경제
씨젠, 글로벌 농축산 질병 진단 첫 진출
입력 2017-06-21 11:26 
멕시코 농축산질병연구소 우결핵 관리 책임연구자인 오테로 박사 (왼쪽 셋째)와 성낙문 씨젠 생명과학연구소 소장(왼쪽 넷째) 등 농축산질병연구소와 씨젠 관계자들이 멕시코 농축산질병연구소에서 제품개발 및 공동임상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씨젠]

분자진단 기업 씨젠이 인체 진단을 넘어 농축수산물 질병 진단까지 영토를 넓힌다. 몇 년간 연구와 협상에 공들인 끝에 첫 성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씨젠은 멕시코 농림부(SAGARPA) 산하 농축산질병연구소(INIFAP)와 '우결핵 임상연구 및 제품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씨젠이 멕시코 정부기관과 최초로 맺은 업무협약으로, 향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두 기관은 우결핵 진단 시약의 유용성 평가를 위한 공동 임상연구는 물론, 멕시코 가축관리 인력 대상 결핵 진단 및 관리에 관한 공동연구도 수행한다. 연내 멕시코에서 우선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향후 다른 지역에도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맥시코 농생물위생품질청(SENASICA) 검역·감시분야 책임자인 산체스 박사는 "씨젠의 원천기술이 적용된 우결핵 진단시약 제품을 멕시코 우결핵 현황 관리를 위한 국가 감시 프로그램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멕시코 농축산 질병관리를 위해 처음으로 분자진단 검사법을 도입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우결핵은 만성 세균성 질병으로 호흡기를 통한 전염은 물론, 소독하지 않은 생우유를 먹을 경우 사람에게까지 감염되는 인수공통 질병이다. 현재 우결핵 세균(M. bovis)에 의한 사람의 결핵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멕시코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발병률이 현저히 높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진단 기법은 빠르고 간편하게 스크리닝할 수 있는 면역진단과 정밀하게 확진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분자진단으로 나뉜다. 현재 멕시코에서 우결핵 검사는 대부분 면역학적 진단법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면역 검사만으로는 정확하게 진달할 수 없어 질병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우결핵으로 판명된 소는 바로 살처분되는데, 멕시코의 경우 우결핵 감염된 소의 미국 수출제한으로 인한 피해만도 수천 억원에 이른다.

씨젠 관계자는 "씨젠의 동시다중 분자진단 기술을 사용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하고 빠른 검사가 가능해 멕시코 검역시스템을 선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씨젠은 멕시코를 거점 지역으로 향후 보건의료분야 신흥시장인 중남미 시장으로 체외진단 및 농축산 질병 진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멕시코 체외진단(IVD) 시장은 약 5000억원으로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연평균 11.4%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온 씨젠은 작년 4월 멕시코 현지업체인 엠플리바이오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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