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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변신 로봇 액션은 역시 흥분...상상력의 변주
입력 2017-06-20 17:11  | 수정 2017-06-20 22:4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의 활약은 언제나 로봇 애호가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등장부터 황홀하다.
매번 위기에 빠진 옵티머스를 한 번씩 지키는 건 깐족대는 귀여운 범블비다. 영화'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번 시리즈의 중심인물은 옵티머스가 아니다. 그의 활약은 후반부 일부분을 차지할 뿐이라고 느낄 정도다. 변심한 그가 각성하면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기시감이 들어 실망할 수도 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트랜스포머들의 고향 행성인 사이버트론을 되살리기 위해 지구에 있는 고대 유물을 찾아나선 옵티머스 프라임과 이로인한 인간과의 피할 수 없는 갈등을 그렸다는 줄거리가 전체 흐름이지만,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의 전반부와 중반부는 외계 생물체가 지구에 왜 오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에 힘을 실었다. 이 부분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스토리 지적을 받던 마이클 베이 감독이 할리우드 최고의 작가들을 라이터스 룸(Writers Room)에 불러 이야기 전개를 생각한 티가 난다. 서양의 고전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를 차용했고, 역사적 사건들에 비밀조직 윗위키단이 참여했다는 설정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스톤헨지의 존재 이유 등을 사이버트론 행성의 외계인과 연결시켰다. 변신 로봇을 역사와 나름대로 연결시킨 상상력이 나쁘지 않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은 로봇들의 화려한 액션과 전투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한계를 넘어선 정교하고 섬세한 특수효과는 이번에도 기대를 충족한다. 몰입할 수밖에 없는 거대한 스케일이 관객을 압도한다. 시리즈 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가 투입됐다.
또 범블비의 새로운 공격 스타일이 투박하면서도 세련됐다.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중 하나인 범블비의 매력에 또다시 빠질만 하다. 목소리를 잃어버렸던 범블비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팬들에게는 반가울 수 있다.
인간을 닮은 코그맨이 새롭게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 중 하나인데 그가 전하는 유머와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관객은 가끔 C3PO를 보고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고 있는지 헷갈릴 수도, 슈퍼카들의 추격신을 통해서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보고 있다는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마크 월버그와 안소니 홉킨스, 로라 하드독 등 인간의 활약상은 이전 시리즈에 비해 정교하고 깊은 맛을 내 돋보이지만 아무래도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주인공은 변신 로봇들이다. 151분. 12세 이상 관람가. 21일 개봉.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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