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0회 맞은 장성아카데미…최장강좌 기네스북 도전장
입력 2017-06-20 16:22 

전국 최고의 인문학 교양강좌로 불리는 '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22일 1000회를 맞는다.
전남 장성군은 20일 "1995년부터 매주(목요일) 한 차례씩 열린 장성아카데미가 오는 22일 1000회를 맞는다"고 밝혔다.
1000회 장성아카데미는 '천번의 두드림(Do Dream), 깨어나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강사로 유명 방송인인 김제동씨가 나선다. 형식은 청중과의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장성아카데미는 민선 자치가 시작된 1995년 당시 김흥식 군수가 만들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다'라는 구호로 시작됐다.

김 전 군수는 "공직사회의 병폐인 고정관념과 획일행정을 교육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로 장성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처음에는 공직자들을 교육 대상으로 했으나 반응이 좋자 군민들로 확대했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청중이 몰리는 강좌로 발전했다.
지난 22년 동안 장성아카데미에 참여한 청중은 36만명에 달한다. 4만7000명인 장성군 인구의 8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유명인사들도 장성아카데미 무대에 섰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임권택 영화감독, 이재명 성남시장, 오지 여행가 한비야씨, 고은 시인, 윤방부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개그맨 전유성씨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청중들과 함께 했다.
장성아카데미 무대에 선 강연자만 928명에 달한다. 33명은 장성을 재 방문해 명강연을 펼쳤다. 특히 '배추머리'로 유명한 개그맨 김병조 조선대 특임교수,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양병무 전 노동경제연구원 부원장 등은 세차례나 강의를 했다. 강사 신분을 살펴보면 대학교수가 226명으로 가장 많고 전·현직을 포함해 국무총리, 장·차관급이 100명, 기업CEO 108명, 문화·예술인 61명, 국회의원 20명 등이다.
장성아카데미는 '가장 성공한 인문학 강좌'로 불리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교육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경기도)', '청풍아카데미(충청북도)', '달성아카데미(대구시)'등 강좌 200여개가 장성아카데미를 본따 탄생했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장성아카데미 사례가 담긴 '주식회사 장성군' 책자를 공직자에게 이메일로 소개하기도 했다. 22년째 계속된 명강의를 모아 발간한 책은 사회교육분야 우수도서로 지정됐다.
장성군은 장성아카데미를 한국 최장의 지방자치단체 강좌로 기네스북 등재를 준비 중에 있다. 장성군 박미희 계장은 "장성아카데미가 유명강사로 통하는 관문으로 인정될 만큼 존재감이 있는 강좌로 성장했다"면서 "강좌뿐만 아니라 문화공연도 진행해 청중들의 호응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는 청중들이 직접 무대에서 5분간 자유주제로 발표할 수 있는 '옐로우 마이크'코너를 만들어 참여형 강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매월 1회씩 지역 현안과 사회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학문은 장성을 따라갈 곳이 없다)의 기치를 이어받아 앞으로 장성아카데미를 전국 최고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으로 키우겠다"면서 "더욱 창의적인 프로그램과 강의 내용으로 교양강좌의 대명사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성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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