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 인터뷰] `NL 홈런 1위` 벨린저 "홈런 더비, 아버지와 함께라면..."
입력 2017-06-20 15:47  | 수정 2017-06-20 15:52
남들보다 3주 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벌써 21홈런이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취재진: 지금 홈런 1위가 누구인지 알아요?
벨린저: 누구에요? 저지?
취재진: 아니, 내셔널리그에서요.
벨린저: 모르겠네요. 설마 저에요?
(일동 웃음)

남들보다 3주 늦게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리그 홈런 1위에 올라선 LA다저스의 '무서운 신인' 코디 벨린저의 경기 후 인터뷰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벨린저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2개 포함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1회와 2회 상대 선발 잭 휠러를 상대로 연속 아치를 그려 21개 홈런을 기록,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선두에 올라섰다. 또한 51경기만에 21개 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1경기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타자로 기록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위해 좋은 계획을 준비했고, 원하는 대로 이를 실행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첫번째 홈런 때는 주자가 2루에 있어서 타점을 만들려고 했다. 가운데로 몰린 공을 노렸다. 두번째는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을 치려고 했다. 몸쪽이었는데 중심에 잘맞았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타석에서 큰 스윙으로 삼진 아웃을 당한 그는 "항상 스윙은 이렇게 한다. 아마도 조금 오버한 거 같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단순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을 이었다.
벨린저가 엄청난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올스타 게임 기간 열리는 홈런 더비 참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직 메이저리거 클레이 벨린저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간다면 멋질 거 같다. 아버지가 나에게 공을 던져준다면 정말 멋진 순간이 될 거 같다. 아직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 지켜볼 것"이라며 참가 의사를 드러냈다.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도 벨린저의 생각을 지지했다. 그는 "벨린저가 홈런 더비에 나간다면 나는 팬이 될 것이다. 켐프, 푸이그, 피더슨이 그랬던 것처럼 가서 다저스를 대표했으면 좋겠다"며 신인 선수의 홈런 더비 출전을 환영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더비 참가는 선수 개인이 내릴 결정"이라며 "나는 반대도, 독려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매 순간 벨린저가 뭔가를 해낼 때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있는 로버츠는 "홈런도 홈런이지만, 그 이후에도 공격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벨린저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시험을 통과하며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벨린저가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같이 타석에서 수준 높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벨린저는 "오늘 내 홈런이 기록이라는 사실을 방금 전해들었다. 정말 미친 기록이다. 그러나 나는 내일 다시 돌아와 똑같은 루틴을 유지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며 지금 결과에 자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