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1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20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50조4712억원이다. 지난달 말 추정치 49조6219억원보다 9493억원(1.9%) 증가했고, 1분기 말 추정치와 비교하면 무려 6조1406억원(13.9%) 늘었다.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4월부터 13조원을 넘어 현재 각각 13조7694억원와 13조6705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이달 13조원을 돌파해 13조1219억원을 기록 중이다.
2분기 중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IM부문의 실적 회복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공백으로 인해 반도체이 선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9조8980억원에 그쳤다. 갤럭시S8 시리즈가 등판하면서 2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휴대전화 평균판매가격(ASP)이 다시 상승해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말부터 삼성전자의 평택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반도체 실적도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IM부문의 실적이 다소 줄어들기에 전사 영업이익은 13조~14조원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조금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적정주가 최고값은 320만원(SK증권), 최저값은 250만원(미래에셋대우)이다. 장중 사상 최고가는 이날 기록한 240만7000원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분기 이익 추세는 하반기 더 크게 증가하기보다는 2분기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에 매우 긍정적이지만 올해 시행 가능한 정책은 대부분 시장에 (이미) 발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의 보편화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파운드리와 메모리 산업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디바이스의 혁신과 가상현실을 가져다 줄 플렉서블 OLED 시장도 사실상 (삼성의) 독점 상태"라고 강조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분기 전사 영업이익이 전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애플을, 반도체 매출이 반도체 1위 업체인 인텔을 사상 최초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애플의 108%, 인텔의 292%로 예상되지만 시가총액은 애플의 34%, 인텔의 156%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아직 저평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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