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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4피홈런` 커쇼 "타자들이 나를 도왔다"
입력 2017-06-20 15:30 
커쇼의 17피홈런은 이미 그의 한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이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유례없는 피홈런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LA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팀 승리에서 위안을 찾았다.
커쇼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 등판, 6 1/3이닝 6피안타 4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4피홈런 경기를 치렀다. 5경기 연속 피홈런도 이번이 처음이다. 팀이 10-6으로 이기면서 시즌 10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커쇼는 7회 호세 레예스에게 네번째 홈런을 허용한 뒤 강판되면서 더그아웃 바닥에 놓인 아이스박스를 걷어차며 분노를 드러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는 이를 가라앉힌 모습이었다.
"홈런 4개를 허용했다. 좋은 기분은 아니다"라며 말문을 연 그는 "그러나 그와 동시에 많은 선수들이 좋은 스윙을 하며 나를 도와준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10점을 터트린 동료들을 칭찬했다.
이날 특별히 느낌이 달랐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은 그는 "실투가 안타나 2루타에 그치기를 바랐다. 실수를 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보거나 내일 다시 돌아와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도 있다. 나는 후자를 택하겠다"며 오늘 경기 내용은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고개를 저었다.
통산 9이닝당 피홈런이 0.6에 불과한 커쇼는 이번 시즌 15차례 등판에서 벌써 17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미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다른 세부 지표에는 큰 이상이 없는데 유독 피홈런만 늘어났다. 이는 홈런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리그 전체 추세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커쇼는 왜 실투가 홈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는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이론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역시 "나도 뭐라 답을 해줄 게 없다"며 같은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이날 커쇼의 투구에 대해 "아이러니하다"고 평했다. "구위는 지난 3경기중 가장 좋았다. 그러나 실투가 4개 있었고, 불운하게도 이것이 모두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의 구위가 항상 성적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7회에도 커쇼를 낸 것에 대해서는 감독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아빌란, 바에즈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마무리 잰슨도 3개 아웃만 맡길 예정이었다"며 불펜 부담을 줄이기 위해 7회에도 그를 올렸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이날 다저스는 에이스가 6실점이나 기록하며 보기 드문 모습을 보여줬지만, 타격의 힘으로 메츠를 눌렀다. 홈런 2개를 터트린 코디 벨린저는 "타자들이 커쇼가 나올 때마다 득점 지원을 많이 못해줬는데 오늘은 득점을 많이 내줘서 좋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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