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아줌마` 앞세워 2조3000억 HMR 배달시장 공략
입력 2017-06-20 14:28 

한국야쿠르트가 촘촘하기로 소문난 '야쿠르트 아줌마' 조직망을 앞세워 가정간편식(HMR) 배달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동네 골목골목까지 퍼져있는 유통망을 십분 활용해 1인 가구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나아가 발효유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 식품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20일 한국야쿠르트는 HMR 배달 브랜드 '잇츠온(EATS ON)'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국과 탕, 각종 요리와 김치, 반찬 등으로 구성한 잇츠온은 주문을 받는대로 매일 요리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기존 발효유 제품처럼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을 도맡는다. 모든 제품은 주문을 받은 후 요리를 시작하며, 냉동·레토르트 형태가 아니라 냉장식품으로만 유통한다. 제품 겉면에는 제조일자가 아니라 '요리일자'를 표기해 신선함을 강조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를 겨냥해 '단품 배달'에 무게를 둔 점이 눈에 띈다. 단 하나의 상품만 구매하더라도 별도로 배송비를 받지 않는다. 2인 이상 주문시 무료 배달, 1인 주문시 배달비를 받는 기존 외식업계 서비스와 차별화한 부분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이미 보유한 야쿠르트 아줌마 채널을 활용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제품 주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지난 12일 일부 지역 테스트 판매에 들어간 잇츠온은 오는 7월 본격적인 전국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지난 일주일 간의 시범 판매에서 갈비탕, 육개장 등 국·탕 종류의 판매량이 좋았다"며 "앞으로 다양한 국·탕, 요리를 추가해 60여종의 메뉴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그간 신형 전동카트 7400역대를 개발·보급하고 물류센터를 신축하는 등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를 위해 장기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여기에 그날그날 원두를 로스팅해 10일 동안만 유통하는 커피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 매일 신선한 과일을 배달하는 '하루과일' 등 신선식품 배달 상품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잇츠온' 런칭을 가능케 했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이사는 "'잇츠온'은 건강하고 간편한 식사를 찾는 소비자를 위해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하는 정성스러운 요리"라며 "주문 후 요리를 시작하는 신선 콘셉트와 단품 무료 배송이라는 강점을 살려 시장 영향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HMR 시장은 2011년 1조1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2.1% 성장률을 유지하며 올해 3조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배달 서비스 분야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동원홈푸드 '더반찬', 우아한형제들 '배민프레시'를 비롯해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 수많은 업체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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