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서 총격 사건 페이스북으로 또 생중계…어떻게 막나?
입력 2017-06-20 10:14  | 수정 2017-06-27 11:08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의 목격자가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한 것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머틀 비치에선 19일(현지시간) 저녁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5~6명의 남성에게 둘러싸여 집단 구타를 당하던 한 남성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자신을 때린 사람들을 향해 겨눴다.
이 남성은 자신을 때린 사람들뿐 아니라 주변을 향해서도 16발의 총을 쐈다. 현장에 있던 보안 요원은 그를 향해 총 1발을 쐈다. 보안 요원의 총격에 이 남성은 다리에 총상을 입고 인근 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강탈해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사건으로 6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상은 인근 호텔에서 투숙 중이던 버바 힌슨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이다. 45분가량에 달하는 영상은 페이스북 라이브에 이어 지역 언론의 방송 등을 통해 유튜브브에도 공개됐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페이스북은 그간 자살이나 살인 등 끔찍한 범죄 장면이 걸러지지 않고 콘텐츠로 올라오면서 효율적 통제가 필요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4월16일에는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스티브 스티븐스(37)가 노인을 살해하는 영상을 올렸고 24일에는 태국 남성 우티산 웡탈라이(21)가 태국 푸켓에서 자신의 딸을 목 졸라 살해한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페이스북 측은 범죄?자살 관련 콘텐츠의 전파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앞서 3월 페이스북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한 자살 방지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과정은 이렇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힘들다' 혹은 '죽고싶다' 등의 게시물을 올리면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한 후 이를 자살위험 신호로 판단한다. 인공지능은 그 즉시 주변의 자살예방센터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이용자의 인적사항을 전달한다.
아울러 지난 5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게시글들을 확인해 이용약관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커뮤니티 운영팀 4500명에 3000명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알렸다. 이는 기존 커뮤니티 운영팀의 3분의2에 해당하는 인원을 추가 고용하는 것이다. 기존 업무인력과 자동 필터링만으로는 살인 등 범죄를 조장하는 영상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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