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석방된 오토 웜비어가 엿새만에 사망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토 웜비어의 가족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오토 웜비어가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3일 석방된 오토 웜비어는 식물인간 상태로 석방됐다. 북한 측은 오토 웜비어가 재판 이후 식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이후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오토 웜비어와 북한 여행 기간 중 같은 방을 쓴 40대 영국 남성 A씨는 북한 측 주장은 거짓이라며 오토 웜비어의 결백을 주장했다. 지난 15일 A씨는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오토 웜비어가 여행 기간 내내 단 한 차례도 선전물에 대해 언급하며 범죄 행각을 계획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고 매우 예의 바른 아이였다"고 밝혔다.
A씨는 "출국 당일 공항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며 "출입국심사관이 오토 웜비어의 여권을 살펴보더니 북한 보안 담당자가 나타나 그를 개인 사무실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오토 웜비어가 농담조로) '자, 이렇게 보는 게 마지막이겠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이 됐다. 나는 오토 웜비어가 끌려가는 모습을 본 최후의 인물"이라며 "오토 웜비어는 저항을 하지도 않았고 겁을 먹지도 않았다. 오히려 반쯤 웃었다"라고 덧붙였다.
건강했던 오토 웜비어가 식물인간으로 석방돼 사망한 사실에 미국내 반북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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