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주 850% 늘고 2조 수혈 기대…현대미포 `순항`
입력 2017-06-19 17:39  | 수정 2017-06-19 19:36
올해 1월 6만원 전후에서 맴돌던 현대미포조선 주가가 반 년 새 두 배가량 상승했다.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주가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한 반면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큰 폭의 하락 없는 꾸준한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조선업 반등 분위기 속에서 현대중공업 거래정지와 삼성중공업 돌발 리스크로 반사 이익을 누렸던 현대미포조선은 큰 폭의 수주량 증가와 2조원이 넘는 현금 확보 가능성이 제기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주당 11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31일 주가가 5만74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5개월여 만에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의 강세는 무엇보다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주액에 힘입은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매출의 절반이 넘는 MR탱커(3만~6만DWT급 석유제품운반선) 수주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R탱커는 지난 5월까지 누계 수주 점유율이 70.6%에 달한다"며 "경쟁사인 STX조선은 법정관리로, SPP는 매각이 진행 중이라 정상적인 수주 활동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R탱커를 비롯한 현대미포조선의 지난 5월 누계 수주액은 11억4000만달러(약 1조289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2.6% 늘어났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실적 외에도 올해 들어 시작된 조선업 반등 분위기 속에서 반사 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올 4월 한 달 동안 현대중공업은 거래정지 기간이었고, 삼성중공업은 미청구공사 리스크와 계속된 안전사고로 주가가 휘청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수조 원의 현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현재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각각 7.98%씩 보유하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2년 내에 지분을 매각해야 하고,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사 지분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해야 하는 지분 가치는 2조4000억원 이상"이라며 "2년 내 현금 유입은 확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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