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지율이 2012년 12월 2차 정권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해 30~40%대까지 낮아졌다.
아베 총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학 스캔들 의혹이 확산되고 국민 반발이 큰 공모죄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등 일방통행식 정권 운영에 대한 비판이 비등해진 탓이다.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이르면 8월에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요미우리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49%로 지난 5월 61%에서 무려 12%포인트나 급락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50% 밑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2월 미일 정상회담 성과 등을 평가받아 66%까지 높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4개월 만에 17%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은 이유로 '아베 총리를 믿을 수 없어서'라는 대답이 무려 48%나 나온 것도 2차 정권 수립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49%로 전달 조사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아베 총리의 가케학원 스캔들에 대한 정부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답변이 75%에 달했다.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더욱 낮았다. 이날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1%로 나왔다. 전날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36%에 불과했다.
아베 총리는 내각 지지율 추락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이르면 8월 대대적인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할 것으로 보인다.
정계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개각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자주 올랐던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야마모토 고조 지방창생상 등도 교체 대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아베 총리의 심복이라 불리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정부 대변인)과 아소 다로 경제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번에도 유임돼 핵심 포스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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