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성공시킨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도시 교통문제 해결책으로 내놓은 지하터널 프로젝트가 실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은 ABC방송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머스크가 구상하는 혁신적인 지하터널 방식이 공항과 도시 중심부를 잇는 교통편으로 현실적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4월 머스크가 세운 터널 굴착 벤처기업 '보링 컴퍼니'를 염두에 둔 것이다. 보링 컴퍼니는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하에 터널망을 만들어 차량을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지상에서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로 '전기 스케이트'라는 평판 위로 올라타면 평판이 지하로 이동한 뒤 시속 125마일(약 200㎞)로 목적지까지 차량을 옮겨준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지하 공간에서도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과 사고 우려를 줄일 수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세티 시장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혀 보링 컴퍼니의 지하터널 프로젝트가 지자체의 허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계획이 발표될 당시에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발상으로 주목받으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굴착에 과도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터널의 직경을 줄이고 굴착 속도를 지금보다 10배 이상 높일 경우 현실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직접 개발한 굴착기를 선보였다.
LA, 뉴욕 등 미국 대도시들은 제조업 육성을 이유로 자동차 중심으로 도시계획을 진행해 고질적인 교통 체증에 시달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해왔다. 머스크는 자율주행이 교통문제 해결책으로 각광받으면서 이를 응용한 지하터널망 계획을 제안했다. 이 밖에도 우버, 에어버스 등이 비행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민간기업 주도의 새로운 도시계획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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