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가수 에디킴(27, 본명 김정환)은 지난 9일 싱글앨범 '쿵쾅대'를 발표했다. 지난해 2월 '팔당댐'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아이고 어떡해 나 반한 것 같아. 오늘은 장난 아니야. 아 어떡해 쿵쾅대. 심장이 또 쿵쾅대.' 첫눈에 반한 여성을 향한 쿵쾅대는 마음을 익살스러운 가사로 담았다. 데뷔 이후 여러 장르를 넘나들었던 에디킴스러운 노래다.
"제가 작곡한 노래로 찾아뵙는 건 '팔당댐' 이후로 처음이에요. 달콤한 감정에만 마냥 초점을 맞춘 건 아니죠. 익살스러우면서도 직설적인 느낌으로 가사를 썼어요. 그동안 음악적인 고뇌와 갈등도 있었죠. 작업한 노래 중 대중적이지 않거나 완벽하지 않은 곡들이 많았어요."
'쿵쾅대'는 '아이고 어떡해'라는 첫 가사에서 작업이 시작됐다. 악기 구성을 통해 70~80년대 소울 뮤직 사운드를 구현했다. 제목처럼 쿵쾅대는 드럼 비트와 키보드가 교감하듯 노래를 이끌어간다. 포크, 슬로우잼,펑크 등을 해왔던 에디킴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중학교 때 여학생에게 첫눈에 반한 감정을 떠올리면서 작업했죠. 연애하기 전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매달 좋아하는 장르가 달라져요. '에디킴'하면 떠오르는 곡을 억지로 만들긴 싫었어요. '쿵쾅대'는 운전하면서 가장 먼저 찾아 듣는 곡이 됐으면 합니다."
리듬감이 살아있고 복고 분위기가 가득 찬 '쿵쾅대' 작업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았고, 에디킴도 처음 시도하는 장르였다. 머릿속에서 맴도는 음악을 끄집어내야 했다.
"완벽하게 만들려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고생한 거 같아요(웃음). 윤종신 대표님은 짧게 '좋다'고만 하셨죠. 대중적이고 히트할 수 있는 곡이 나오길 바라지만,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 있게 하려고 해요. 이제는 자신감도 생겨서 올해는 제가 만든 곡들을 계속 내고 싶어요."
지난 2014년 4월 발매된 '너 사용법'은 에디킴을 대표하는 노래다. 어쿠스틱 기타 선율에 따라 흐르는 그의 목소리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에디킴은 "운도 좋았고, 너무 감사한 곡이다. 지금도 '너 사용법' 덕분에 저를 찾는 분도 많이 계신다"고 했다. 반면, '쿵쾅대'는 에디킴이 익숙한 방법을 버리고 작업한 결과물이다.
"음악적 역량을 자랑하려는 건 아녜요. '팔당댐'을 좋아해 주시는 분도 많죠.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다가도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회사(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는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시니 복 받은 가수인 편이에요."
"예능 프로그램이 어렵다"는 에디킴은 지난 4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트럼펫'으로 출연했다. 무조건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털고 올라선 무대였다. 지인들이 방송에서 한 얘기들 때문에 예능에서 음악보다는 자유분방한 모습이 주목받아 '베짱이'처럼 보인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지인들이 방송에서 저를 언급해주는 게 고맙죠. 친하지도 않은 데 그랬다면 고소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윤종신 대표님이 예능 특훈(특별 훈련)을 시켜주시진 않죠. 타이밍을 보고 계시는 듯해요. 예능 출연은 아직 부담스럽습니다."
에디킴은 2014년 엠넷 '슈퍼스타K4'를 통해 이름을 알린 뒤 데뷔했다. 최근에는 일반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들해졌지만, 당시만 해도 가수들의 등용문이었다. 군인 신분이었던 에디킴은 '슈퍼스타K4'가 디딤돌이 돼 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제 인생이 바뀐 계기가 된 프로그램이죠. 계획했던 삶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자체가 자랑스럽죠. 실력자들도 많아요. '슈퍼스타K'가 시즌10을 넘어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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