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한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준비가 시급해서 직원들 보고를 받고 준비 과정을 챙기기 위해 오늘 (청사로) 나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직후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외교사령탑에 오른 강 장관 앞에는 북한·북핵 대응, 일본군 위안부 문제, 주변 4국 외교 등 쉽지 않은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29∼30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 준비다. 강 장관의 임명으로 정상회담 준비는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강 장관은 정상회담 일정을 앞두고 방미해 미국 외교안보 고위 관계자와의 회동을 추진 중이다. 외교 소식통은 "아직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며 "가능하다면 강 장관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먼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이 북미·북핵국으로부터 한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북핵 대응 관련 현안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의 세 자녀 중 유일하게 한국 국적이 없는 큰딸 이모씨(33)는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해 수개월이 걸린다. 본격적인 국적 포기 절차를 밟아갈 계획"이라 전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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