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양자통신의 핵심인 양자얽힘(quantum entanglement)실험에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8일 보도했다. 양자통신은 도·감청이 불가능하고 지상 광케이블보다 전송 속도가 훨씬 빨라 '미래의 인터넷'으로 불린다.
보도에 따르면 판젠웨이 중국 과학기술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해 8월 궤도에 올린 양자통신 위성 묵자호에서 매초 800만쌍의 광자(양자의 한 종류)를 생성해 티베트고원의 1200㎞ 떨어진 2곳의 과학기지에 전송하는데 성공했다. 전송 속도는 지상 광케이블보다 1조배나 빨랐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도 양자얽힘의 공간적 거리가 1200㎞에 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증명했다며 중국의 실험성과를 확인했다.
양자중첩성이라고 불리는 양자얽힘은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입자가 존재적으로 연결돼 있어 한 입자의 상태가 확정되는 즉시 다른 입자의 상태도 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물리학 용어다. 즉 두 입자가 항상 반대 방향으로 돈다고 가정할 때 측정 전까지 두 입자의 상태를 알 수 없지만 한 입자를 측정하는 순간 그 입자 상태가 결정되면서 마치 그 정보가 순식간에 전달되는 것처럼 다른 입자 상태를 결정하게 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를 '유령 같은 원격작용(spooky action at a distance)'이라고 불렀다.
인터넷에서 암호화된 얽힘 양자로 전송된 메시지는 도·감청이 불가능해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실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600만개의 입자 가운데 한 입자만에서 양자얽힘 전송에 성공했다는 점은 기술적으로 난관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연구팀은 앞으로 7400㎞ 떨어진 중국과 오스트리아 사이에서 양자 전송 실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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