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해군 첫 여군 함장·고속함편대장 탄생
입력 2017-06-18 16:04  | 수정 2017-06-25 16:08

해군에서 처음으로 여군 함장이 나왔다.
해군은 18일 "안희현 소령이 최근 장교보직 심사위원회에서 고령함의 함장으로 선발됐다"며 "여군 장교가 함정에 배치되기 시작한 지 16년만"이라고 밝혔다.
안희현 소령(37·해사57기)은 이달 중 해군교육사령부의 함장 보직 전 교육을 마치고 8월 초 고령함 함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안 소령은 1999년 해군사관학교에 첫 여생도로 입교해 2003년 임관하고 구조함 항해사, 구축함 유도관, 초계함 작전관, 호위함 전투정보관, 2함대 전비전대 대잠전술반장, 정보작전참모, 상륙함 부함장 등을 역임했다.

안 소령이 지휘할 고령함은 기뢰를 탐색·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으로, 승조원은 50여명이다. 기뢰 처리 장비 외에도 20㎜ 함포로 무장하고 있다. 안 소령의 남편은 신주호(37) 해병 소령으로, 해병대사령부 정보상황실장이다. 두 사람은 해군사관학교 선후배이기도 하다. 안 소령은 "해군의 첫 여군 함장으로 임명됐다는 자부심도 크지만 나의 지휘능력이 여군 전체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부담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해군의 첫 여군 고속정 편대장도 나왔다. 안미영(37) 소령은 다음 달 중순 남해 3함대 예하 321 고속정 편대장에 취임해 부산항만 방어와 남해 경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03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한 안 소령은 구축함 전투체계보좌관, 상륙함 갑판사관, 함대 지휘통제실 당직사관, 전투전대 훈련관, 고속정 정장, 초계함 부함장, 부산기지전대 정작참모 등을 지냈다. 그는 "대위 때 고속정 정장 직책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어려운 점은 없다"며 "임무를 잘 수행할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해군에서 여군의 비율은 장교의 7.6%, 부사관의 5.0%이다. 특수전(UDT), 잠수(SSU), 잠수함 등에는 여군 배치가 제한되고 있으나 2020년 무렵 도입할 3000t급 잠수함에는 여군이 탑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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