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18일 "대한민국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혁신하겠다"며 새 대표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날 후보로 등록한 홍 전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패배는 우리가 자초한 결과"라며 "보수는 안일하고 나태했다. 영원히 집권할 것처럼 오만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근본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특히 친박(친박근혜) 인적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친박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탄핵이 됐다"며 "친박이 비박(비박근혜)을 핍박하고 정권 내내 이명박 전 대통령 뒷조사를 하다 보니까 이명박 측의 반란이 결국 탄핵으로 정리됐다. 파당을 지어 나라를 폐쇄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빚어진 비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오래가면 이 당은 부패세력, 적폐세력, 박근혜 잔재당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 쪽에서 저렇게(재판 오래끌기로)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정 파탄세력과 결별하지 않고는 살아날 길이 없다", "궤멸시킨 장본인이 설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일각에서 자신의 강한 캐릭터 탓에 외연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입이 100개 있어도 할 말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어디 뚫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 전 지사는 언론에 대해 불편한 마음도 표시했습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대해 "결국 친박 패당정부에서 주사파 패당정부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며 "모든 게 주사파 찬양시대로 돌아갔기 때문에 당분간 언론도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또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도 언론 기능은 살아 있었지만 지금은 경영의 어려움 때문에 정상적 기능이 어렵다"며 이명박 정부 때 종편 4개사를 만든 것이 당의 자승자박이 됐다고 평가한 뒤 "비판은 받아들이겠지만 조롱거리로 삼고 비아냥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호남에서 99%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율을 받은 데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런 지지율을 확보 못 했다"며 "중국 공산당이 정권 유지를 위해 장악하는 첫째가 선전부다. 참 대단하다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겨냥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자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정우택 원내대표의 기조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안경환의 낙마가 한국당의 활동으로 이뤄진 것이냐"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목숨 바쳐 지켜내고 피땀 흘려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가 정권의 입맛대로 훼손되고 왜곡되는 것을 결코 방치하지 않겠다"며 강공을 예고했습니다.
문 대통령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서는 "좋은 능력인지 나쁜 능력인지 판단치 않겠지만 대단한 능력"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홍 전 지사는 4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남지사를 지냈고, 2011년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5·9 대선' 때 한국당 후보로 나와 24.03%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