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탕웨이의 남편이자 영화 '만추'로 유명한 김태용(48)영화감독이 국악 공연 연출에 도전한다.
14일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김 감독은 오는 10월 4~2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연될 '국악 대표 관광 공연-꼭두'의 연출을 맡는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공연으로 예산 12억~13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무대다.
국악 장르에 외부 전문가가 수혈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이목을 끈다. 애초 김 감독은 본인은 공연 전문가가 아니라며 고사를 했으나 국립국악원의 기획력을 믿고 결국 함께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영상을 활용하는 형태의 공연을 열정적으로 준비 중이다. 김 감독은 공연 전문가는 아니지만, 판소리 등 국악 장르에 상당한 애정을 보여왔다.작년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성춘향'(1961)을 판소리와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재탄생시켜 개막작으로 내놓기도 했다. 올해도 같은 영화제에서 레게 음악과 판소리를 엮어낸 음악극 '레게 이나 필름, 흥부'를 선보인 바 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국악을 잘 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외부인인 김 감독을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제목처럼 상여를 장식하는 목각 인형 꼭두를 소재로 한다. 국립국악원 예술단이 무대를 채우고, 베테랑 영화음악감독 방준석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영화계 인물들이 중심에 서서 만드는 공연인 만큼 이 공연을 토대로 한 단편 영화 제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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