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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변신 그리고 성장, 김윤동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입력 2017-06-14 06:01 
KIA 타이거즈 김윤동(사진)이 어느새 팀 내 단단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일 년 전 이 시점, 스프링캠프 당시, 혹은 불과 두 달 여전만 하더라도 김윤동(25·KIA)의 현재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은 게 당연하다. 선발 기대주였고 팀 내 마운드 영건으로 손꼽히던 그는 이제 불펜투수, 더 나아가 팀 내 마무리투수가 돼 경기 종반부를 책임지고 있다. 사람들도 이제 그런 김윤동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중이다. 김윤동은 KBO가 발표한 2017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집계 나눔 올스타 팀 중간투수 부분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인기 많고 성적 좋은 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 성과 없이 얻어내기는 또 어려운 일이다.
김윤동은 14일 오전 현재 29경기에 등판해 2승1패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 중이다. 수치가 말해주듯 승리부터 세이브, 홀드까지 투수가 얻을 수 있는 대부분의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김윤동 스스로도 승리와 패전 세이브 홀드가 다 있다”며 신기해했다. 그만큼 김윤동은 이제 각종 상황 속에서 주저 없이 등판하는 필승조가 됐다. 선발후보로 준비했던 시즌 전을 생각하면 많이 달라진 요소다.
타이트한 경기 상황에 나가는 자신의 모습도 어느 정도 적응된 눈치다. 그래도 긴장감은 여전하다고. 김윤동은 긴장되는 것은 처음이나 현재나 똑같다. 다만 그 때는 몸이 경직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이제는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 롱릴리프 경험이 도움이 됐다. 경험을 무시 못 하는 게 요령도 생기더라”고 이전과 달라진 부분을 꼽았다. 김윤동은 기록(세이브, 홀드 등)을 못 따내도 무실점이면 좋고 패배하지만 않으면 좋다”고도 말했다.
마운드에서 흔히 얘기하는 노림수도 곧잘 생각하고 있다. 김윤동은 난타전으로 쉽지 않았던 13일 부산 롯데전에서 제일 마지막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타와 사사구를 한 개씩 내주긴 했으나 숨 막히고 타이트했던 경기를 잘 매조 짓는 역할을 했다.
김윤동은 항상 타자들이 빠른 볼을 많이 노린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빠른 볼을 더 자신 있게 던졌다”고 주효했던 피칭내용을 돌아봤다. 김윤동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포피치 피처가 되겠다며 다양한 변화구 연마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현재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고 있다고 했다. 커브를 던지고 있는데 많이 맞아나가더라…일단 힘 있는 구종으로 던지고 있다”며 주어진 환경에 맞춰 적절하게 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윤동(사진)은 보직에 상관없이 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결과가 좋으니 팬들도 그를 알아봐주고 있다. 김윤동은 올스타전 중간집계 결과 나눔 올스타팀 중간투수 부분 팬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다. 스스로는 매우 쑥스러워했다. 생각 안하려고하는데..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김윤동은 솔직히 제가 받을 자리는 아닌 것 같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김윤동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다만 유력한 후보였지만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역할이 바뀌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일단 생각 이상으로 신뢰를 받고 있다.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선발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라고 말하는 김윤동은 그래도 현재 역할도 만족스럽다.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면 어떤 방향이든 가겠다”고 자신감 있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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