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제네바 북-미 회담, 핵협상 '파란불'?
입력 2008-03-14 16:25  | 수정 2008-03-14 17:51
북한과 미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회동에 대해 양 측 모두 만족스러운 대화를 나눴다고 화답했습니다.
북한 핵신고를 비롯해 교착상태에 빠졌던 6자회담이 진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는 지난 해 12월 이후 가장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의 김계관 외무부 부상과 협상을 끝낸 직후 기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스위스 제네바에서 장장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의를 가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회담이 끝난 후 "우라늄 농축프로그램과 핵 신고등 모든 측면에서 북한과 매우 실질적이고 유용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계관 부상도 "만족스럽다"고 표현해, 북핵 교착 상태의 변화 조짐과 함께 이번 회담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외교부 역시에 제네바 협상에서의 진전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조기용 / 외교부 대변인
-"우리 측으로써는 북미간 제네바에서 협의 통해서 신고 문제 해결의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쟁점은 북한 내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의 신고와 시리아와의 핵 협력 여부입니다.

현재로써는 시리아와의 핵 협력 여부에 대해 서면으로 신고받아 비밀에 부치는, 이른바 '비밀 신고'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양 측 대표단은 회담 내용을 각각 평양과 워싱턴에 보고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양쪽 수뇌부의 지시가 떨어지면 후속 협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회담이 이처럼 순조로운 양상을 보이게 되면 다음 수순은 북한과 미국이 합의문을 만들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고 그뒤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입니다.

결국 이번 제네바 회담이 북핵 문제를 좌우하는 키를 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국제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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