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차이나 디스카운트 우려 속 올해 첫 1호 중국기업 IPO 본격화
입력 2017-06-13 15:17 

중국원양자원과 완리의 거래정지, 웨이포트의 자진 상폐, 차이나하오란의 유증 사태 등로 인해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올해 첫 중국기업 IPO(기업공개)가 본격화됐다. 컬러레이홀딩스의 IPO 성패는 국내 증시 진입을 준비 중인 다른 중국기업에게도 적지 않은 결과를 미칠 전망이어서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컬러레이홀딩스는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지난 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컬러레이홀딩스는 내달 11~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내달 17~18일 청약을 접수할 계획이다. 공모 대상 주식수는 총 14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3800~5800원이다.
컬러레이는 색조 화장품에 사용되는 진주광택안료(펄)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영업 자회사 저장카이서리과기발전유한회사는 저장성 항주시에 위치해 있고 컬러레이는 홍콩에 설립된 지주사다.

기업의 실적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컬러레이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194억원에서 2015년 281억원, 2016년 387억원으로 매년 급성장을 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4년 80억원, 2015년 142억원, 2016년 224억원으로 매출 성장을 뛰어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경상이익률이 적게는 40%에서 60%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이익이 많이 나다보니 부채 상환도 원활해져 부채비율이 지난해 24.9%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중국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인식이다. 지난 4월 이후 중국기업들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킨 사건들이 적지 않았다. 중국원양자원과 완리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현재까지 2개월 가량 거래정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두 회사는 8월 중순까지 개선기간을 부여 받은 상황이다. 웨이포트는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해 이달 22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차이나하오란이 시가총액 절반 규모에 육박하는 대규모 유증 계획을 내놓아 주가가 급락하는 일도 있었다.
중국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보니 컬러레이는 공모가를 대폭 낮췄다. 통상 희망 공모가는 주관사에서 산출한 기업가치에서 30%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컬러레이의 공모가 밴드는 이보다 훨씬 더 큰 38~60%의 할인율을 적용됐다.
컬러레이의 공모 흥행 성적은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중국기업의 IPO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린소스가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이고 윙입푸드가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도 좋고 공모가를 낮춘 신규 상장종목들의 성적도 좋은 편이다"라면서 "다만 지난해 상장했던 중국기업들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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