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얼굴 안 보고 사고파는 마약…일명 '던지기' 횡행
입력 2017-06-12 19:31  | 수정 2017-06-12 20:46
【 앵커멘트 】
마약을 사고 파는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엔 서로 만나지도 않고 마약과 돈을 주고받는 일명 '던지기' 수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필로폰을 판매한다는 첩보를 받고 현장을 덮친 경찰이 한 남성의 지갑을 뒤집니다.

그런데 필로폰은 없고, 나온 건 수상한 열쇠 하나.

"뭔데요 이거? 보관함 키 이거 뭔데요?"

열쇠를 가져가 바로 앞 마트의 물품 보관함을 열어 보니 필로폰 주사기가 든 검은색 가방이 나옵니다.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파는 일명 '던지기' 수법입니다.


지난 2월 붙잡힌 미 한인 갱단 조직원도 이런 식으로 마약을 유통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돈과 마약을 주고받는 겁니다.

부산에서 아파트 계단 난간 봉이나 공용화장실 쓰레기통 밑에 필로폰을 숨겨 놓고 팔아온 44살 허 모 씨가 2년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필로폰을 숨길 때는 장소를 가리지도 않았습니다. 이곳 지구대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을 비밀 장소로 쓰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성호 / 부산 서부경찰서 형사2팀 경위
- "직접 대면하지 않고 마약을 거래하면 하선이나 상선 추적수사가 어려운 점을 노리고…."

지난 2011년 이후 마약사범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그 사이 거래 수법도 교묘해졌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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