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복귀한 이재현 회장, 첫 투자는 `식품·소재`
입력 2017-06-12 17:04 
브라질 셀렉타 공장 전경 [사진 제공 : CJ제일제당]

이재현 CJ그룹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CJ의 첫 대규모 투자 계획이 나왔다.
CJ제일제당은 12일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충북 진천에 최첨단 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고, 글로벌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인 브라질 셀렉타(Selecta)를 인수하는 등 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면서 오는 2020년까지 36조원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먼저, 최첨단 식품생산기지 건설에는 5400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완공 후 CJ제일제당이 기대하는 연간 생산액은 5000억원이다.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에 첫 가동할 예정이다.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평)로 건설해 연간 최대 12만t을 생산한다.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무엇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지능형 생산공장으로 건설하고 햇반·컵반, 육가공, 냉동가공식품,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가공식품 연구개발(R&D)도 강화할 계획이다. 핵심공정 일부를 모듈(Module)화해 다품종 대량생산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3600억원을 들여 셀렉타 인수합병(M&A)에도 나섰다. 셀렉타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Soy Protein Concentrate)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4000억원, 영업이익은 550억원 수준이었다. 37개국에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고 주원료인 대두 주산지에 위치해 물류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와 동시에 식물성 고단백 사료소재 대표 제품인 농축대두단백과 발효대두박을 모두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양돈·양어·양계 등 축종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가능하다. 기존 바이오 사업과 생물자원 사업과의 시너지도 가능할 것으로 CJ제일제당은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조6000억원대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7% 증가했다. 주요 제품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대두박과 대두박에서 단백질만 농축한 농축대두단백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을 건설했다. 셀렉타 인수 후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효소기술을 활용한 생체이용률 개선 제품을 생산하는 등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식품용 농축대두단백 등 신규 소재도 생산하는 데 목표를 뒀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부회장)는 "이번 투자는 CJ의 핵심경쟁력인 식품가공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로 식품과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겠다는 각오의 첫 걸음"이라며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의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0년 그레이트(Great) CJ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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