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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옥자` 첫 공개, 산골 소녀와 슈퍼돼지의 우정…역대급 시사회
입력 2017-06-12 16:52 
영화 `옥자` 언론배급시사회를 위해 표를 받으려는 사람들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12일 베일을 벗었다. 슈퍼돼지 옥자와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이야기다.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와 살다가 4살 때 옥자를 만나 10년 넘게 함께 우정을 나눠온 미자. 미란도 그룹이 미래의 자연 친화적 프로젝트로 진행한 슈퍼돼지 생산 계획의 숨겨진 이면을 알게되면서, 미자는 혼란과 충격을 느낀다. 이들의 험난한 여정과 그 끝이 어떠할지 관객의 궁금증을 높인다.
처음 봤으나 어디서 본듯한 하마같은 돼지가 시선을 사로잡는 건 기본, 두 소녀의(암컷 옥자도 10살이다) 우정이 관객을 흥미롭게 하면서도 안타깝게 한다.
음악과 상황을 엇박자내듯 구성해 관심을 높이는 것도 탁월하다. 군데군데 웃음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식 유머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기에 생각하고 웃어야 하지만 재미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티가 난다.

미란도 코퍼레이션 CEO 루시(틸다 스윈트)와 동물학자 역의 제이크 질렌할은 변태적 캐릭터로 등장해 눈길을 끌지만, 아무래도 미자 역의 안서현이 모든 힘을 쏟은 느낌이다. 컴퓨터그래픽 옥자 또한 슬픈 눈빛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봉테일'의 진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고 볼 순 없어 아쉬움은 남는다. 뻗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가 한계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예측 가능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은 부분도 있다는 말이다.
동물 보호와 식육의 대치, 동물들의 대량도살 시스템 등등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것에 대한 봉 감독의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전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던 봉 감독의 상상력 변주는 그리 체감할 순 없다.
'옥자'는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의 힘겨루기 탓 기존 언론배급시사회와 달리 이날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 첫 공개됐다. 한국에 상주하는 기자들 외에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국 30매체가 참여하는 등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옥자'를 향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옥자' 측은 언론 매체와 투자배급사 관계자 등을 위해 시사회용으로 1000석을 마련했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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