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올림픽 특수에 도로망 개통 호재까지...강원도 `쾌청`
입력 2017-06-12 16:09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 잇따른 도로망 확충 등 겹경사를 맞은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말 대비 지난 9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강원도가 0.85%로 전국에서 서울과 세종, 부산 다음으로 높았다. 강원도에서도 강릉(1.89%), 평창(1.35%), 원주(1.08%)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양양의 경우 올해 개별공시지가 변동률이 전국 평균(5.34%) 보다 높은 5.53%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높은 것은 교통 접근성이 향상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양양은 이달 말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속초는 오는 2024년 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개설을 앞두고 있다. 원주는 지난해 11월 개통한 제2영동고속도로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경기도 광주와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은 30분대, 서울 강남은 50분대에 접근 가능하다. 올해 KTX서원주역 개통이 예정돼 있어 광역교통망이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강릉은 평창올림픽 개최에 맞춰 올 연말에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운행을 시작한다. 강릉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1시간12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강릉 시내에서는 실투자금 3000만원 내외로 아파트를 사들이는 갭투자가 늘고 있다. 전세가율이 85~90%로 상승하면서 갭투자 여건이 좋아졌다. 평창올림픽 선수촌 아파트가 들어서는 유천지구와 강릉역 주변이 가장 투자가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지 중개업자는 "1~2년 전부터 오피스텔, 상가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부동산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강원도 집값이 큰 폭 올랐지만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 기존 아파트가 3.3㎡당 400만~5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매매가격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도 최근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700만원대에 책정됐지만 현재 분양권이 900만원대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탓에 새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됐다. 자금은 충분하지만 새 아파트가 없어 불편했던 기존 강원도 주민과 교통 호재가 계속 이어지자 세컨드 하우스 구입을 원하는 수도권 주민들이 새 아파트 매수세를 주도한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33㎡ 내외 소형 아파트를 대출 없이 매수해 5%가 넘는 연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최근 강원도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속초·양양 지역에서는 우미건설·삼호·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양양물치강선지구에 '양양 우미린 디오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동쪽 가구에서는 동해바다가, 서쪽 가구에서는 설악산 조망이 가능하다. 인근에 설악해맞이공원과 낙산사 등 유명 관광지가 있다. 원주에서는 대우산업개발이 태장동 일대에 '이안 원주태장' 일반분양에 나선다. 춘천에서는 강원도와 춘천시, LH가 효도주택 임대분양 입주자를 모집한다. 우두동택지개발지구 내 신축 아파트 100가구로 공급면적은 40.8㎡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강원도는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한 개발 호재와 더불어 교통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서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며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주말 또는 휴일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지역에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집값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춘천은 2019년까지 1만가구 넘는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예정인데 춘천 인구가 28만명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인구가 8만명에 불과한 속초도 새 아파트가 수천 가구 이상 공급될 예정이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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