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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늦어지는 금융위원장 인선…제3의 인물 부각?
입력 2017-06-12 13:14 

문재인 정부의 '1기 경제팀'이 속속 꾸려지고 있으나 금융위원장 인선은 지난 주말 장차관 인사에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회가 지난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차기 금융위원장 인선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금융당국 수장은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 등 대규모 기업 구조조정과 136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 등 그 어느때 보다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따라서 초대 금융위원장은 경험 많은 정통 관료 출신 발탁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이낙연 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금융위원장은 국회의 인사 청문을 거쳐야 한다. 현재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한 후보다. 김 전 원장은 호남 출신인 만큼 인사 청문회에서 국민의당의 협력을 얻어내기도 수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또 참여정부 시절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이동걸 동국대 교수, 정통 금융관료 출신인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간 여성 출신으로 금융위 옴부즈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내각구성 비율을 '여성 30%'를 천명한 바 있다.
후보로 거론된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은 야당의 공세가 거세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장 인사 이후 금융감독원장, 산업은행 회장 등 금융권 주요 수장에 대한 후속 인사도 관심사다.
오는 11월에 임기가 끝나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문 정부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임기 만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진 원장 교체 시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서태종 현 수석부원장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임기가 2019년 2월로 1년6개월정도 남아 있지만 교체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 교체 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참여한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강화된 국회 청문회 대응차원에서 인사후보군 1차 파일을 다시 꺼내 재검토 작업에 착수하면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 후보들 외에 제3의 인물이 '깜짝 발탁'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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