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질환 치료 `대변은행` 설립
입력 2017-06-12 10:44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내시경이나 관장을 통해 환자의 장(腸)속에 뿌려주는 대변이식술이 장질환 치료법으로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대변은행이 생겼다.
바이오일레븐 기업부설연구소 김석진좋은균연구소는 대변은행 '골드 바이옴'을 설립했다고 12일 밝혔다. 대변은행은 혈액은행, 정자은행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대변을 기증받아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추출,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미생물은 대변이식술, 미생물 캡슐 등을 통해 장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의 치료에 활용된다. 2013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대변은행이 설립된 뒤 현재 캐나다, 네덜란드 등이 대변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김석진좋은균연구소는 2013년 장내세균분석(GMA)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약 1000여명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변은행 '골드 바이옴'을 설립했다. '골드 바이옴'은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장내세균분석 서비스를 이용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서 추출한 빅데이터와 객관적 지표, 분석 프로세스를 활용해 대변은행을 운영할 예정이다.
골드 바이옴은 앞으로 기증자를 모집해 대학교, 병원 등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해 대변이식술에 사용되는 대변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과민성대장증후군, 당뇨병, 비만, 알레르기 반응 등의 치료 및 예방 관련 연구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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