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0억 로또 당첨금 나눠줘"…가족 3명 유죄
입력 2017-06-12 08:48  | 수정 2017-06-12 13:35
【 앵커멘트 】
지난해 8월, 경남 양산시청 앞에서 여든을 앞둔 할머니가 "로또 1등, 40억 원에 당첨된 아들이 자신을 버렸다"며 1인 시위를 벌인 일 기억하십니까?
여동생 등 가족들까지 가세하면서 법정 다툼으로 번졌었는데, 결국 가족 3명이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팔순을 앞둔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패륜아들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서 있습니다.

40억 로또 1등에 당첨된 아들이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 버렸다"며 1인 시위를 벌인 겁니다.」

어려운 살림에도 이혼한 아들의 손자와 손녀를 돌봐왔다는 노모.

▶ 인터뷰 : 황 모 씨 / 로또 당첨자 어머니 (지난해 8월)
- "아들한테 할 말도 없고요. 그냥 잘 살라고 하세요. 나는 그거밖에 없습니다. 돈도 안 바라고 아무것도…."

수소문 끝에 도망간 아들을 찾아간 어머니와 가족들은 심한 욕설과 함께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 인터뷰 : 당첨자 여동생 (지난해 8월)
- "자기가 인간 같으면 엄마한테, 형제들한테 미안하다는 그 말 한마디만 해주세요."

당첨자의 여동생 2명 등은 오빠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열쇠수리공을 불려 감금장치를 뜯어냈고, 결국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40억 당첨금을 둘러싸고 가족 간 법정 다툼으로 번져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로또 1등 사건'.


「재판부는 여동생 2명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매제는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당첨금을 나눠달라"며 벌인 협박과 주거침입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 겁니다.」

'인생역전'이란 로또 1등 당첨금을 둘러싼 분쟁은 한 가족을 파탄으로 몰아넣는 씁쓸함을 남긴 채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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