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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알쓸신잡`, 지식 충족 유발 수다여행…유시민 `항소이유서` 비화까지
입력 2017-06-10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자 정재승, 가수 유희열이 시청자들의 뇌를 또다시 자극했다.
이들은 9일 밤 방송된 tvN 알쓸신잡 2회에서 대한민국 생태 도시 순천과 문학 도시 보성을 돌아봤다.
순천과 보성으로 향하는 KTX에서부터 수다 봇물이 터진 잡학박사들은 우리나라 철도 역사에서부터 프랑스, 독일을 넘어 예멘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고속 열차에 대한 지식을 펼쳤다.
순천역에 도착한 이들은 선암사를 둘러본 뒤 삼합과 병어회, 다양한 해산물이 가득한 전라남도식 밥상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풀어갔다.

선암사의 매화나무를 좋아했던 법정 스님의 일화와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 등등 끊이지 않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일제 강점기 일본식 건축물이 순천에 많이 남아있는 이유, 건축으로 보는 대한민국 권력의 진실, 인간의 창의력은 어떻게 진화하고 퇴하하는가 등 알수록 재미있고 신비한 궁금증이 잡학박사들의 수다를 통해 유쾌하게 그려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법조인들이 돌려 읽고 전국의 대학생들이 필사했다는 청년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작성 비화도 공개됐다.
유시민은 "1심에서 1년 6개월 형을 받았는데 사실 나는 한 대도 안 때려봤다. 나는 관계가 없는데 형사가 자꾸 만나자 그래서 만나러 갔다가 잡혀갔다"며 "나는 진술도 안 했는데 이미 주범이라 자백했다는 진술서가 작성돼 있었다. 그 때 변호사가 항소이유서를 직접 써보면 어떻겠냐 말해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퇴고 없이 머릿속으로 생각해 한 번에 썼는데 14시간 정도 걸렸다"며 "원고지 200자 짜리 100장 분량이었다. 단편 소설 하나 정도 되는 분량이었다. 변호사가 그걸 읽어 보고 우리 큰 누이를 불러서 혼자 읽기는 아까우니 좀 돌려보라고 주셨나 보더라. 그게 복사가 돼서 퍼져나갔다고 그러더라. 그 뒤 이제 학교 선배들이 맨날 글 쓰는 일만 시키더라. 수시로 불려가서 무료 하청을 몇 년 동안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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