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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등 세계 15개 신도시, 글로벌 동맹 출범
입력 2017-06-09 14:38 

전 세계 신도시들을 하나로 묶는 '신도시 동맹'이 출범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로 어떻게 사람을 모을지'와 같은 신도시가 당면하고 있는 공통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도시간 국제협의체다. 뉴시티서밋에선 이들 신도시를 위한 생존전략으로 '디지털네이티브'(digital native) 도시가 소개됐다.
9일 뉴시티재단은 인천 송도, 인도 팔라바시티, 케냐 타투시티,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등 전 세계 15개 신도시가 참여하는 그린필드 도시 동맹(Greenfield City Alliance)이 출범했다고 밝혔다.
'그린필드 도시'란 교통·교육·인구·사회인프라가 갖춰진 기존의 대도시와 다르게 새로운 땅(Greenfield)에 들어서는 신생도시를 말한다.
뉴시티재단 관계자는 "기존의 도시간 자매결연이 발전된 것으로 시 정부 관계자 등 공공부분과 함께 개발자, 건축가 등 민간이 함께 참여해 신도시 발전을 공통 문제점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협의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시들은 특히 기존 도시와 사람을 확보하기 위한 '인구전쟁'을 치러야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로 충분한 인구 유입이 있어야 '도시' 역할과 기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신도시들은 사람을 끄는 매력 요인들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저출산 국가에선 인구가 주는 '축소도시(shrinking city)'가 사회이슈가 되는 상황이다. 뉴시티서밋에서 제시된 신도시 생존전략은 '디지털네이티브' 도시다.
뉴시티서밋의 '그린필드 도시' 세션에서 사회를 맡은 캐스퍼 헤르즈버그 슈나이더일렉트릭 중동아프리카지부 사장은 "신도시들이 기존의 개발 관성을 벗어나 변화에 발맞춘 발전을 하기위해서는 도시와 시민 모두가 디지털 기술을 모국어처럼 자유롭게 사용하는 '디지털네이티브'가 되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디지털네이티브 시티로서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발트해(海) 국가 '에스토니아'가 꼽혔다. 에스토니아는 인구가 126만명 정도의 작은 국가로 규모로만 보면 도시 수준이지만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될 정도로 IT 인프라가 발전한 국가다.
도시개발업체인 렌데버의 프레스턴 멘덴홀 본부장은 "에스토니아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할 때만 해도 에스토니아는 전화 보급률이 인구의 50%도 안됐지만 이제는 국민의 90%가 모바일 뱅킹을 사용할 정도로 20여 년새 확 뒤바뀌었다"며 "20년 전부터 초등학생에게 컴퓨터 코딩(coding) 교육을 하는 등 조기 IT교육이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렌데버는 신도시 동맹 중 하나인 케냐 타투시티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잠비아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7개의 도시를 개발 중이다. 코딩은 C언어, 자바, 파이선 등과 같은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시대에 코딩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본 토대를 이룬다.
이날 뉴시티서밋에선 또한 미국그린빌딩위원회(USGBC)가 인천 송도를 세계 첫 LEED 인증 도시에 선정된 것을 축하하는 기념식도 열렸다. LEED는 미국 USGBC가 빌딩·건축물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제도로 도시 단위에서 LEED인증을 받은 것은 송도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USGBC는 건물단위에 부여하던 LEED 친환경 인증을 지난해 12월 부터 도시의 교통시스템, 에너지 효율성, 교육, 공기와 물의 질 등 포괄적인 데이터를 모아 도시 단위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밧살 바트 USGBC 국장은 "LEED 친환경 인증제도를 건물에서 도시 단위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한 이후 미국, 남미, 인도, 중국 등 세계 여러 도시들이 LEED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가장 준비가 잘 돼있는 송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LEED인증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바트 국장은 "송도는 현재 LEED인증 사전단계로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3개월 내 정식 LEED인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바트 국장은 "글로벌 도시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송도가 세계 첫 LEED인증 도시로서 친환경 브랜드를 확보하게 된 셈"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기정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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