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는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개최하려던 남북 공동행사가 무산됐다고 9일 밝혔다.
남측위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여러 물리적,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여 6·15 공동행사를 각기 분산해서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아직도 6·15공동행사 보장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공동행사 성사 여부는 절차나 초청장 등의 구비서류에 달린 것이 아니라 6·15공동선언을 기념하는 민족공동의 행사를 정부가 보장할 지의 여부가 핵심문제"라고 지적했다.
6·15공동행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9년만에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새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인선 지연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불확실해지면서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위는 지난 5일 6·15 남북 공동행사를 평양에서 열자는 북측의 입장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팩스를 북측에 보냈지만,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8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로켓 시험발사를 보아주시었다"며 "발사된 순항로켓들은 정확하게 선회비행하여 동해 상에 띄워놓은 목표선을 탐색하여 명중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시험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경축 열병식에 등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신형 미사일을 개발한 국방과학원 간부와 과학자·기술자들을 치하하며 "최근에 국방과학 부문에서 초정밀화, 최첨단화된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들을 꽝꽝(많이) 개발하여 우리 공화국의 실제적인 군사적 공격 능력을 힘있게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참관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김정식·정승일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