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망한 약사 면허로 영업…무자격 약국 무더기 적발
입력 2017-06-09 10:23  | 수정 2017-06-09 13:43
【 앵커멘트 】
약사 면허를 빌려 약국을 운영한 가짜 약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제약회사 직원도 있었고, 심지어 사망한 약사의 면허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감기약을 달라고 하자 약사가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비염 없어요?"
"비염도 있고요."
"코에 비염 증상이 나타나네. 딱 보니까. 비염·목·몸살 같이 해서 지어줄게요."

또 다른 약사는 무릎이 아프다고 하자 금세 조제약을 건네줍니다.

"이거 먹으면 그냥 풀려요. 관절·근육·인대 늘어나거나…."

증상을 묻고 약을 주는 모습이 약사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 모두 약사 면허를 빌린 가짜 약사입니다.

조제실 안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약이 상자에 가득하고, 서랍을 열자 다발의 현금과 방치된 향정신성의약품이 나옵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을 이렇게 관리하세요?"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무자격 약국은 23곳.
병원이 멀어서 의사처방전 없이 의약품을 제조해 팔 수 있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 3년간 39억 상당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고령이거나 치매에 걸린 약사의 면허를 매달 200만~600만 원을 주고 빌렸는데, 이중에는 사망한 약사도 있었습니다.

한 제약회사 직원은 면허를 빌려 약국 3곳을 운영하다 적발됐고, 면허를 빌려준 약사 등 8명은 이전에도 입건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브로커와 면허를 빌려준 약사, 약국 운영자 등 모두 48명을 약사법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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