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군사위성 분야에도 본격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IT전문업체 더 버지는 스페이스X가 미국 공군과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군사 계약인 탓에 계약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오는 8월 자사의 재활용 로켓 '팰컨9'의 상단에 공군의 무인 정찰위성인 X-37B 스페이스 플레인을 탑재해 발사할 계획이다. 보잉사가 제작한 X-37B는 미니 우주왕복선 형태의 비행체로 우주 궤도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그동안 공군 군사위성 발사는 록히드마틴과 보잉사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가 독점 계약을 맺어왔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지난 2014년 자사에 공평한 계약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를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이번 X-37B 발사는 승소 이후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맡은 군사위성 발사다. 스페이스X는 이미 지난 4월 공군의 위성항법시스템(GPS) 군사위성 2기를 2018년 발사하는 계약을 체결해 ULA의 독점 구도를 깨뜨린 바 있다.
헤더 윌슨 미 공군장관은 "경쟁을 통한 발사 업체 계약이 프로젝트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널리 알려진 재활용 로켓 발사 프로젝트에도 성공한 데 이어 미 우주항공국(NASA)이 화물운송 계약 체결을 검토하는 등 거침없이 로켓 사업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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