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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제일홀딩스, 코스닥 출사표…"팬오션 인수 차입금 갚을 것"
입력 2017-06-08 15:16  | 수정 2017-06-08 15:27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펜오션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은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투명한 기업경영을 추구하고 재무건정성을 강화하겠습니다"
민동기 제일홀딩스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둔 8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합식품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제일홀딩스는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로, 6개 상장사를 포함해 7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중 31개는 해외 법인으로 구성됐다. 제일홀딩스는 중간계열사 격인 하림홀딩스 지분 68.1%를 보유하고 있고, 팜스코(56.3%), 팬오션(50.9%), 선진(50%), 하림(47.9%), 제일사료(100%) 등을 지배하고 있다. 하림홀딩스를 통해 NS쇼핑 등 다른 계열사도 거늘였다.
하림그룹은 양계 부문으로 유명하지만, 지난 2015년 해운선사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6년 매출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6조1965억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해운을 포함해 매출 구조도 다양화했다.
민 대표는 "글로벌 곡물유통 사업에 진출하면서 원재료를 직접조달하는 체계를 구축, 운임 리크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며 "팬오션은 지난해 벌크선 200척을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중 27척에 대해 장기운송계약 체결돼, 해운 사업에서 연간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일홀딩스는 이번 상장으로 유입되는 약 4376억8000만원 중에서 3400억원은 팬오션 인수 때 활용했던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한다. 나머지 금액 중 800억원은 식품 수요예측 등 생산과 유통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민 대표는 "곡물유통과 판매, 식품 제조, 축산과 도축가공, 사료, 해운으로 이어지는 식품의 가치사슬을 통합관리할 것"이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규 시장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제일홀딩스는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했고, 미국의 무항생제 축산 시장에도 진입했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4100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4500억원 규모의 영업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급성장 하고 있는 반려동물식품과 가정식대체식품(HMR) 부문도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민 대표는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하림홀딩스와의 합병, 제일사료의 상장에 대해서도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앞서 농수산홀딩스, 선진지주 등 2개의 지주사를 줄이면서, 기업구조 개편을 준비해왔다. 70개가 넘는 하림 계열사의 수직 계열화를 위해 제일홀딩스가 하림홀딩스와 합병한다면 추가적인 자산가치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일홀딩스는 희망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2만2700원에서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시가총액은 1조6052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주가순자산비율은 0.59배로, 상장한 다른 순수지주회사와 비교해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의 PBR은 1.04배, GS는 0.96배, 두산은 0.93배 수준이다.
제일홀딩스는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038만1000주로, 전체 물량의 28.8%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공동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최대주주인 김홍국 대표와 한국썸벧 등이 보유한 66.5%는 상장 후 6개월 동안 매도가 금지된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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