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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묶인 박민우 “도루, 올해는 조금 힘들지만…”
입력 2017-06-08 12:34 
시즌을 앞두고 도루왕 욕심도 드러냈던 박민우. 그러나 햄스트링 두 차례 부상 이후 주루가 조심스럽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강윤지 기자] 2013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NC 박민우(24)는 그 해 32경기 동안 9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발야구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4시즌에는 118경기서 50회(2위), 2015시즌에는 141경기서 46회(2위) 도루를 기록했다. 2016시즌에는 팀이 발야구보다 ‘나테이박을 중심으로 선 굵은 야구를 추구하면서 박민우의 도루 개수도 20개(10위)로 줄었다.
그러나 올 시즌 NC는 에릭 테임즈가 떠나고 도루 부문 킹메이커 김평호 코치를 영입하면서 다시 기동력 있는 야구를 계획했다.
57경기를 치르는 동안 NC의 도루 기록은 34개. 리그 6위 수준이다. 나성범이 9개로 팀 내 최다를 기록하고 있고 그 뒤를 이상호(6개), 김성욱(5개) 등이 잇고 있다. 기존 계획과는 어긋나 있는 모습이다. 박민우가 주력을 잃은 것이 큰 원인이다.
박민우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달고 있었다. 그 여파로 시범경기도 뛰지 못했고 1군에는 4월 7일에야 처음 등록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도중 통증이 재발해 약 일주일 후 다시 말소됐다. 두 번의 재활을 마친 후인 5월 9일 다시 1군에 돌아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같은 부위 부상이 이어지면서 주루가 조심스러워졌다. 장기였던 발을 묶어두고 가장 답답한 건 선수 자신이다. 타선에서는 타율 0.337(86타수 29안타)로 이음새 역할을 잘하고 있지만 출루를 해서도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야구를 완성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올 시즌 24경기서 성공한 도루 숫자는 1. 5월 11일 넥센전 도루 성공 이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부상으로 받은 스트레스도 어마어마하지만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조심 또 조심이다. 박민우는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전력으로는 힘들지만 빠르게는 뛸 수 있는 정도다”면서 도루는 올해는 좀 힘들다. 예전 같이는 못 하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한다.
조금 빨리 뛰게 될 경우 코칭스태프, 트레이너도 한 목소리로 무리하지 말라”고 염려한다. 더 큰 위험을 막기 위해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시즌 초반 많은 경기에 빠지면서 올 시즌 목표를 ‘이제는 다치지 말고 다 나가자고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발은 묶였지만 할 수 있는 다른 면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MK스포츠 DB
자신의 100%를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야구장에 있는 박민우는 여전히 밝다. 그는 인상 쓴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 않나. 지금 안 좋은데도 경기 나가는 것에 감사한다”며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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