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갈림길 놓인 LG 타선, 신진세력 바람 효과 보나
입력 2017-06-08 11:23  | 수정 2017-06-08 11:32
LG는 최근 안익훈(사진) 강승호, 백창수, 김재율 등 신진세력들의 활약이 괜찮은 편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전날 LG 트윈스가 일궈낸 기적의 역전승. 승리보다 더 의미 있던 부분은 영건 기대주들이 스스로 불을 지폈다는 점이다.
평균자책점 제로의 상대 마무리투수. 상황은 한 점 뒤진 9회초. 타순명단에는 안익훈(22), 강승호(24)가 보였다. LG 입장에서 2점은커녕 1점도 얻어내기 쉽지 않은 순간 같았다. 그렇게 그냥 흘러갈 뻔했던 경기. 하지만 그 결과는 빅이닝의 시작이었고 대역전승의 전초였다. 모두가 쉽게 예상하기 힘든 반전이 분명했다.
LG 입장에서 최근 타선침체를 벗어날 해답 중 하나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고무적인 성과다. 중심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기존 타선의 힘만 가지고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쉽지 않다. LG를 향해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변화의 패턴인데 전날 경기로 더욱 확실해졌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달 말 콜업된 1루수 김재율(29)이 그 시작점을 일으킨 상태다. 김재율은 6월부터 LG 1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7경기 동안 타율이 0.361에 달하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적시타와 진루타를 쳐내며 확실한 야구센스를 보여주고 있다. 대포도 터뜨리며 장타력에 목마른 팀에 단비가 되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제 김재율 뿐 아니라 나머지 신진세력들이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전날 역전의 시발점이 된 안익훈은 수비만큼은 검증된 외야자원. 타격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을 앞서지 못했지만 적은 타석기회를 살려내고 있다. 최근 12타수 5안타다. 대수비 전문이었지만 타석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양상문 감독 역시 최근 안익훈에 대해 타격실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호평한 바 있다.
강승호는 내야 기대주다. 지난달 초 콜업돼 반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잠잠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얼마 되지 않아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중요한 순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전체를 아우르는 경험을 쌓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백창수(30)는 김재율과 함께 엔트리에 등록됐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김재율이 다 받아갔다. 백창수도 활력을 불어넣는 활약은 충분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출전기회도 서서히 줄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백창수는 전날 역전을 알리는 결정적 결승타를 쳐내며 신진세력에 자신도 있음을 증명했다. 콜업 뒤 4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 전부 안타를 때려낼 정도로 은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채은성과 함께 경기 후 특별수비훈련을 펼치는 등 보이지 않지만 묵묵한 준비를 펼치고 있다.
갈림길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는 LG. 이들 신진세력들이 성장이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