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마곡지구 상가·오피스 시장 `폭탄 돌리기` 우려
입력 2017-06-08 09:24 
[자료출처 한국감정원, 자료분석 상가정보연구소]

서울 마곡지구 아파트 분양권 전매 열풍이 마곡지구 내 상가와 오피스 등 수익형부동산 시장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서울 전체 거래량의 31%가 강서구에 편중된 상태로 '묻지마 투자' 기미도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수익형부동산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부동산 거래건수는 2만7692건으로 이중 강서구의 거래건수는 8666건으로 조사됐다. 서울 전체 거래건수의 31.3%가 강서구에 편중된 것이다.
강서구 다음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진 지역은 송파구다. 문정·장지지구와 위례신도시 등 개발호재로 많은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올 들어 5708건(서울 전체의 20.6%)의 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두 지역(강서, 송파)의 거래추이는 판이하게 다르다. 송파구의 거래건수가 올해 1월 2632건에서 2월에는 1893건, 3월 744건, 4월 439건으로 급감한 것과 달리, 강서구의 거래건수는 1월 2110건, 2월 2427건, 3월 2372건, 4월 1757건으로 투자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마곡지구 내 기업들과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투자가치가 부각된 모습이다. 오는 2020년까지 LG, 이랜드, 롯데중앙연구소, 넥센타이어, 에스오일 등 70여 개의 기업이 입주 예정이다.
마곡지구 상가 매매 시세는 1층 기준 3.3㎡당 3600만~4500만원 수준에 형성됐다. 역세권 전면부 상가는 보통 3.3㎡당 50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일부 핵심 입지의 상가들은 3.3㎡당 8000만원대까지 몸값이 뛰었다.

2~3년 전 분양가 대비 3.3㎡당 1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도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폭탄 돌리기' 우려가 제기된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신규 택지지구는 대체로 상권 형성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며 "특히 상가와 오피스 투자 시장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들은 과열 분위기에 편승한 '묻지마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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