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흡입 혐의로 기소된 후 약물 복용으로 입원한 빅뱅의 최승현(30·예명 탑)씨 의료진이 "최씨 의식상태가 매우 안 좋다"고 밝혔습니다.
최씨가 입원 중인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은 7일 서울 양천구의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씨는 벤조디아제핀 과다복용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의료진은 "벤조디아제핀은 신경안정제에 속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라며 "주로 항불안정제로 많이 쓰이는데 신경안정제에 가깝고 수면제는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료진은 "최씨는 6월 6일 낮 12시 34분 응급센터에 3명의 동반자에 의해 실려왔다"며 "1명은 상체, 2명은 하체를 들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원 당시 진찰 소견상 일반적인 자극에는 반응이 없고 강한 자극에만 반응했다"며 "생체 징후로는 혈압이 매우 상승해 있었고 빠른 맥박 등 불안정한 저산소증, 고이산화탄소증, 호흡부전을 보여 응급처치를 시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병원 도착 당시 최씨의 혈압은 최고 144mmHg, 최저 108mmHg 였고 맥박은 분당 128회였다고 병원 측이 밝혔습니다.
의료진은 "오늘 오전 고이산화탄소증은 호전됐으나 의식은 여전히 기면상태"라며 "정상적인 면담이 불가능해 환자 상태가 호전되면 정신건강과와 협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씨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영화 등에서 보면 눈에 전등을 비추지 않느냐. 건강한 사람은 금방 (동공이) 수축한다. 최씨는 일반인 기준으로 절반 상태(의 반응)이고 잠에서 깬 정도보다 조금 더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변검사로 11가지 약물검사를 한 결과 벤조디아제핀 외에는 모두 음성 반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최씨가 복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물 양에 대해서는 "의사 소견이 있으면 처방받을 수 있는 약물이고, 환자의 상태로 봤을 때는 상당히 많은 약을 먹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의료진은 "어제도 중환자실에 있었던 것은 혈액 검사상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높아서 의식하지 못하는 중에 호흡 정지가 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경험적으로 봤을 때 젊은 분들은 합병증이 없으면 일주일 이내에는 회복된다"며 "호흡이 제대로 돼야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씨의 의식 회복 여부에 대해 경찰과 가족 간 입장이 달랐던 부분에 대해선 "술에 과하게 취한 것도 의학적으로는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고 표현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진은 "약물 과다복용이 원인"이라며 "적절한 정신건강 치료가 원칙인데 환자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의학과 면담"이라고 앞으로의 치료 계획을 밝혔습니다.
최씨는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21·여)씨와 4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올해 4월 말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이달 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최씨를 복무 중이던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에서 방출하고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4기동단으로 발령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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