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최강자 아마존이 미국 소매 1위 업체 월마트의 핵심 고객층인 저소득층을 뺏어오기 위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발급해주는 전자혜택송금카드를 소지한 저소득층 고객들에 한해 월 10.99달러인 프라임 멤버십을 45% 할인된 5.99 달러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프라임 멤버십 구매자들은 상품을 2일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으며 추가 비용 없이 온라인 영화와 TV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세일 혜택도 먼저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의 이같은 전략은 수많은 저소득층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월마트에게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월마트는 지난해 정부가 저소득층에 제공하는 '보충영양지원 프로그램' 이용자들로만 130억 달러(14조 5000억원)를 벌어들였을 정도로 수익 창출의 큰 부분을 저소득층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관련 아마존과 월마트는 지난해부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아마존 직원인 마크로어가 설립한 스타트업 제트닷컴을 인수하며 아마존의 영역인 전자상거래 분야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이번 아마존의 저소득층 공략 강화를 위한 서비스 출시는 월마트에 대한 반격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벤처투자회사인 빈스톡 벤쳐스(Beanstalk Ventures)의 켄 세이프는 "아마존의 행보는 월마트를 노골적으로 공격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저소득층의 온라인 상품 구매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때 아마존의 새로운 서비스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기업 칸타 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 저소득층 인구는 7년 전에 비해 28%나 증가했다.
하지만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려면 전자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발급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은 여전히 아마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아마존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3월 아마존으로 구입한 식료품을 픽업할 수 있는 매장을 워싱턴주 시애틀에 도입하기도 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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