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혼집 마련에 허리 휜다…20년 새 전세금 4배 이상 증가
입력 2017-06-07 11:18  | 수정 2017-06-14 11:38

지난 20년간 주택 전세금이 4배 이상 오르면서 신혼부부의 신혼집 마련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은 15~49세 기혼여성 9077명을 대상으로 신혼집 마련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를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가 구입비는 평균 1억1868만원, 전세보증금은 평균 4978만원, 월세 보증금은 평균 1321만원이었다.
이를 결혼시기별로 보면 최근 결혼할 경우일수록 신혼집 마련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
평균 자가 구입비의 경우 1995년 이전에 결혼한 부부는 7364만원을 지출했지만 1995~1999년에는 8519만원, 2000~2004년 1억1164만원, 2005~2009년 1억3360만원, 2010~2015년 1억5645만원을 지출했다.

2010~2015년 결혼한 부부가 1995년 이전에 결혼한 부부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을 들여 신혼집을 구매한 것이다.
평균 전세보증금 역시 1995년 이전 결혼한 부부는 2339만원을 부담했으나 1995~1999년 3426만원, 2000~2004년 4646만원, 2005~2009년 7128만원, 2010년~2015년에는 약 1억원(9950만원)을 준비해야 했다. 전세보증금이 20년 새 4배 정도 오른 것이다.
이처럼 신혼 주택마련비용이 급증하자 대출의존도도 갈수록 높아졌다. 신혼집 마련에 조금이라도 비용을 부담한 적이 있는 15~49세 기혼여성(1943명)의 결혼시기별 대출경험 비율은 1995년 이전은 8.7%에 불과했으나 1995~1999년 15.9%, 2000~2004년 18.8%, 2005~2009년 25.7%, 2010~2015년 37.4% 등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대출액도 급증했다. 결혼시기별로 5000만~1억원 미만 대출받은 비율을 살펴보면 1995년 이전은 2.4%, 1995~1999년은 4.5% 등에 그쳤지만 2000~2004년 15.6%, 2005~2009년 28.7%, 2010~2015년 38.9% 등으로 급격히 올라갔다. 1억원 이상 대출받은 비율도 1995년 이전은 0.6%, 1995~1999년 2.1%에 불과했지만 2005~2009년 7.7%, 2010~2015년 15.3%로 높아졌다.
기혼여성을 상대로 결혼할 때 신혼집 마련에 든 비용을 누가 부담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중복응답 허용) 남편(84.8%), 시댁(32.8%), 본인(26.3%), 친정(4.0%) 순이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