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고 일어났더니 귀가 안들려…공연장 대형 스피커 주의
입력 2017-06-07 10:15  | 수정 2017-06-07 13:26
【 앵커멘트 】
공연을 즐기고 왔더니 다음날 귀가 안들리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공연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공연장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 바로 옆 자리는 절대로 피하셔야겠습니다.
유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얼마 전 아침에 일어난 30대 이 모 씨는 한 쪽 귀가 들리지 않는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 씨의 진단명은 '소음성 난청'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행사장에 큰 대형스피커 옆에 서 있다가 다음날 일어나니까 아예 귀 한쪽이 안 들려서…."

전날 행사장 대형 스피커 옆에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배명진 /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 "소리는 떨림이고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신체나 장기를 흔들어 주게 돼버려요. 그게 손상을 입힐 수도 있고…."

공연장이나 클럽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스피커의 위력은 얼마나 될까.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스피커에서 5m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도 85dB이상의 소음이 측정됐습니다. 청각을 손상시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공연장에서는 5m는 고사하고 스피커에 바짝 붙어서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소리는 몇 분만 노출돼도 소음성 난청이 오기에 충분한 120dB까지 치솟습니다.

▶ 인터뷰 : 박홍준 / 이비인후과 전문의
- "110dB이 넘는 큰소리는 단 한두 차례만 들어도 소음성 난청이 와요. 일단 난청이 오면 치료하는 것이 상당히 좀 어려워지죠"

청각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전문가들은 스피커에서 충분한 거리를 두고 공연을 즐길 것을 조언합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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