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 대통령, 유공자 직접 부축…추모시 낭독은 배우 이보영씨
입력 2017-06-07 07:00  | 수정 2017-06-07 07:03
【 앵커멘트 】
어제 있었던 현충일 추념식에서 거동이 불편한 유공자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부축하는 모습과 김정숙 여사의 눈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추모시는 배우 이보영씨가 담담한 목소리로 낭독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3대에 걸쳐 병역 의무를 다해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은 박용규 씨.

▶ 인터뷰 : 박종철 / 국가유공자 박용규씨 아들
- "먹을 것도 신을 것도 변변치 않았을 길을, 그러나 전쟁의 포화 속에서 그 길을 걸으며 내 가족과 내 나라를 내가 지키겠다는 아버지."

거동이 불편한 박용규씨 대신 아들이 읽는 사연에 김정숙 여사도 눈물을 흘립니다.

문 대통령은 아들 손을 잡고 내려오는 박용규 씨의 나머지 한 손을 직접 부축합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희생자 유족을 따뜻하게 안아 직접 위로하던 대통령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추모시는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배우 이보영씨가 유연숙 작가의 시 '넋은 별이 되고'를 담담하게 낭송했습니다.

"모른 척 돌아서 가면 가시밭길 걷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당신은 어찌하여 푸른 목숨 잘라내는 그 길을 택하셨습니까?"

소리꾼 장사익 씨의 한이 담긴 열창에 이어 뮤지컬 배우 카이와 정선아씨가 6·25 전쟁 때 숨진 고 강태조 일병의 편지글을 담은 '조국을 위하여'를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삼팔선을 돌파하고 백두산 태극기 날리며 죽어서 뼛골로 돌아오리다."

이번 추념식에서는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등이 앉던 대통령 옆자리를 지뢰사고 부상 군인들에게 내어주며 예우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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