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동북 신경제 중심`이라는데…노원 재건축의 明暗
입력 2017-06-06 17:37  | 수정 2017-06-06 20:48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지 발표와 함께 기대감이 높아진 노원구 재건축 시장에 단지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주에 들어간 상계동 '상계주공8단지(노원 상계 꿈에그린)'는 집값이 상승세다.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월계동 시영아파트와 상계동 주공아파트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이달 1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공릉1구역 '태릉현대' 아파트는 오히려 떨어졌다.
6일 KB부동산 매매 시세와 인근 공인중개소들의 매매 호가를 종합해보면 상계주공8단지 전용 47㎡형의 경우 서울 아파트 값이 한창 최고점을 찍던 지난해 10월 말 3억3000만원을 기록한 후 이주가 시작된 올해 5월 들어 3억3250만원으로 살짝 올랐고 현재 호가는 3억4000만원에 이른다. 반면 태릉현대 전용 86㎡형은 지난해 10월 말 4억1000만원이었다가 올해 1월 들어 4억2000만원으로 최고 가격을 찍었지만 5월 말 이후 3억9500만원으로 시세가 내려갔다.
상계주공8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인근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변수' 등을 비켜갈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인근 아파트와 달리 조립식 방식으로 건축돼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었다. 지난해 재건축 열기 속에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시장 반응도 있었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2월 상계동 일대를 '동북권 신경제중심 도시재생사업지' 중 하나로 포함하는 등의 호재와 이주 소식이 겹치면서 시세는 더 올랐다.
반면 공릉1구역 태릉현대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지만 인근 경쟁 단지들의 재건축 소식과 매매 가격에 비해 적지 않은 조합원 부담금으로 인해 수요가 분산됐다.

공릉동 A공인 관계자는 "보통 관리처분인가 몇 달 전부터 수천만 원씩 오르는데 이 시기에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결과"라며 "기존 아파트와 같은 면적의 새 아파트 분양을 신청한 조합원에게는 이주비 2억원이 지원되지만 부담금은 1억650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 월계동에서는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월계동 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 총 3930가구)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월계시영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접수한 재건축 안전진단 동의서는 이미 법에서 정한 기준 동의율(10%)을 넘겼다. 바로 옆에서는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2조6000억원을 들여 광운대역세권(땅 면적 15만여 ㎡)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시는 땅 소유주인 코레일과 함께 오는 9월까지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월계시영의 경우 저층이 많아 대지지분이 크고 용적률은 현재 평균 140%이지만 3종 일반주거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300%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상계동에서는 개발 호재를 등에 업은 상계주공 3·6·7·10·11의 가격이 올 들어 3000만~6000만원 정도 올랐다. 일대에서는 2019년 말 창동차량기지국(17만9578㎡)과 도봉운전면허시험장(6만7420㎡)이 이전하고 나면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KTX 광역환승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가능 연한은 내년부터지만 노원역(지하철4·7호선) 역세권인 7단지를 중심으로 대구·부산 등 지방에서도 투자 매수 문의가 들어온다"며 "상계·공릉·월계 일대는 개발·재건축 호재를 두고 시세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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