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 이익으로 전 세대 태양광 설치 '전기료 절감'
입력 2017-06-05 10:40  | 수정 2017-06-05 10:58
【 앵커멘트 】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개별적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주택들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아파트 공동사업 수익금을 활용해 전 세대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아파트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파란색 태양광 발전기판이 아파트 전 세대에 걸쳐 각 베란다에 일렬로 설치돼 있습니다.

태양광은 원래 개별적으로 태양광을 설치했던 한 입주민의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전 세대로 확대하기까지 반대도 있었습니다.


우선 지자체 지원을 받더라도 17만 원의 설치비용을 각자 부담해야 하고, 그나마 저층 입주민자들은 전기료 절감 효과가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층은 옥상에 발전기판을 세우고, 비용 역시 아파트 공동사업에서 남긴 이익금으로 해결하는 쪽으로 통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아파트입주자회의 대표
- "주차비(수입) 그다음에 재활용 수거, 주변 상가의 광고비를 모아서…. 그것을 어떻게 하면 주민에게 환원시킬까…."

지역 일꾼인 시의원들도 이런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전철수 / 서울시의회 의원
- "동대표나 저희 같은 사람에게 이런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했고, 거기에서 반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들을 설득을 했고…."

전기 사용이 적으면 오히려 계량기가 거꾸로 돌며 돈을 벌어, 한 달 평균 가구당 8천3백 원 정도 혜택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파트 전체가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곳은 이곳이 처음.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 공로로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서울시 환경상 대상까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숙희 / 서울시 환경정책팀장
- "(주민 전체가) 공감과 설득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해서 에너지 절감 공동체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수익사업의 투명한 집행과 전기료 절감, 게다가 환경 보호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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