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설립인가 5년 간 5배 늘어
입력 2017-06-05 09:24 

일명 '아파트 공동구매'로 불리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설립인가가 지난 5년간 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지역주택조합 설립 규모는 2012년 26건 1만3293가구에서 지난해 104건 6만9150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이 중 수도권은 2012년 대비 7배가 늘어난 22건 1만7929가구, 지방은 4배가 늘어난 82건 5만1221가구로 각각 증가했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란 일종의 '주택 공동구매'로 지역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사업주체가 되어 토지매입부터 시공사 선정까지 땅을 사고 아파트를 짓는 것을 말한다. 일반아파트와는 달리 시행사 이윤, 토지 금융비용 등 각종 부대비용을 절감해 분양가가 10~15%가량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청약통장 없이 내집마련이 가능하며 즉시전매도 할 수 있다.
강태욱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PF대출규제강화로 인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일으킬 필요가 없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건설사들이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 며 "최근에는 대형사의 시공으로 조합의 규모도 커지고 있어 통상 500가구 전후였던 조합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꾸려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프리미엄이 형성된 케이스도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입주한 서울 상도동 소재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상도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전용59㎡타입에 최고 9500만원가량 웃돈이 형성됐다. 조합원 모집당시 분양가가 4억7000만원으로 현재는 5억5500만원에서 최고 5억6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로 입주 2년차를 맞은 경기 수원시 '오목천 서희스타힐스'도 전용 84㎡타입이 분양당시 조합원 분양가가 2억4100만원이었는데 반해 현재 최고 1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다. 전용84㎡는 현재 3억2500만원~3억4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조합원모집과 일반분양에 나서는 지역주택조합사업장은 31곳으로 3만3353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일대에서는 남광토건 '파주 원더풀파크 남광하우스토리'가 오는 9일 주택홍보관을 개관하고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전용면적 59㎡~111㎡, 103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최상층 6가구에는 펜트하우스가 적용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평택시 동삭지구 3블록에서 '동삭 센토피아 더샵'을 공급한다. 전용 59~84㎡, 1280가구 규모다.
같은 달 현대엔지니어링은 광주광역시 북구 본촌동 312번지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본촌'을 공급한다. 전용 64~84㎡, 834가구 규모로 용두초, 용두중, 일신중, 숭일중·고, 살레시오중·고 등이 가깝다.
동양건설산업은 다음달 서울 성북구 돈암동 일대에서 '길음역 동양파라곤'을 선보인다. 전용 49~84㎡, 525가구로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도보거리다.
서희건설은 오는 8월 경기 김포시 사우동 299번지 일대에서 '김포 사우 서희스타힐스'(전용 65~84㎡, 435가구)를 공급한다.
다만 가격이 싸다는 뚜렷한 장점만큼 주의해야 할 사항도 많다. 우선 사업 진행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문제와 위험을 조합원 개개인이 떠안아야 한다. 또한 토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업 승인이 취소되거나 길어질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사업부지확보가 100% 혹은 95%이상인지와 공신력있는 신탁사가 자금을 관리하는지, 사업진행의 투명성 여부, 믿을 수 있는 시공사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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