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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조정 이후…LG, 발견한 대안 못 얻어낸 현재
입력 2017-06-05 06:02 
LG 트윈스가 지난 한 주 2승4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제 5위가 된 LG는 갈림길에 놓이고 말았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가 위기 속 괜찮은 대안을 발견했으나 현재전력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지난 한 주를 2승4패로 마감한 LG. 하락세가 처음에는 완만했지만 이제는 가파르다. 2주간 2승9패에 최근 3주 사이 스윕패만 3번이나 당했다. 순위는 어느새 5위까지 떨어졌다. 공동 6위 두 팀과는 한 경기차. 이제 리그 다섯 손가락 안을 유지하는 것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주중 넥센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잡으며 반등하나 싶었지만 주말 NC전을 스윕 당하며 기대했던 분위기 반전에도 실패했다.
LG가 겪는 현재의 위기는 몇 주 전부터 감지됐다. 코칭스태프도 분위기를 모를 리 없을 터. 지난주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 변화를 모색했다. 문제로 지적받는 타선에서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이형종, 정성훈, 유강남, 임훈까지 무려 주축타자 4명을 과감히 엔트리에서 빼고 비교적 새 얼굴들을 등용하기 시작했다.
새 얼굴들의 활약은 생각 이상으로 쏠쏠했다. 백창수와 조윤준 모두 각자의 포지션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내야에서 김재율이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존재감이 희미해져가던 내야수 김재율은 2시즌만의 선발출전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3안타 경기를 펼쳤고 이후에도 4경기 동안 안타 4개를 뽑아내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4일 경기서는 1859일 만이자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솔로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재율의 홈런포는 장타갈증에 시달리는 LG에게 단비와도 같은 홈런포였다. 침체에 빠졌던 팀 타선에 활기를 넣어주었으며 한 발짝 나아간다면 팀 내야경쟁에 제대로 풀을 지피는 한 방이기도 했다. 부진과 부상이 겹쳐 말소된 히메네스가 발단이 돼 이뤄진 포지션 조정, 즉 양석환의 3루 이동으로 생긴 1루 공백도 해소했다.
그 외 세밀함을 늘리기 위한 특별수비훈련 그리고 병살타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더 기민하게 이뤄진 도루 및 베이스러닝도 지난주 LG의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단타에도 틈을 노려 2루까지 질주했던 3일 오지환의 모습이 이를 상징했다.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내야수 김재율(오른쪽)의 발견은 희망이 됐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LG 입장에서 의미 있는 수확. 하지만 당장의 현재 전력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김재율의 발견만으로는 부족했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시도하는 것은 알고 있으나 도루사, 견제사, 주루사 등 흐름을 이어가는 플레이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많았다. 한 방 타자가 없는 상황에서 외인타자(히메네스)마저 없으니 위압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물론 히메네스가 돌아온다 하더라도 최근 부진한 모습 그대로라면 큰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결과만 봤을 때 지난주 엔트리 개편은 미완에 그친 셈이 됐다. 다만 아직 평가는 엇갈린다. 마운드에서 강점이 확실한 팀이기에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이 있지만 반대로 더 확실한 변화 및 자극이 없이 하락세를 멈출 수 없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5위라는 숫자가 내포하듯 갈림길에 선 LG다. 상위권 혹은 하위권이다. 5월 한 달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인 잠실경기(두산 원정포함)가 많았음에도 결과가 좋지 못했다. 금주 kt 원정길을 마친 뒤에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홈런군단 SK와 맞붙고 직후에도 또 다른 상승세 두산, 1위팀 KIA와 경기가 예정됐다. LG는 지난달 이들 팀들과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며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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