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지역회장단과 함께 새 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경기상황과 현안애로 등 바닥 동향을 점검한 결과 중기현장 체험경기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지역회장단은 지난 3일 전남 여수시 오천산업단지에 소재한 국보수산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지역중소기업인 등 25명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갑온 국보수산 대표는 "긴 내수불황을 견디기 어려웠지만 신제품 개발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제 내수시장을 탈피해 인도나 일본 등 글로벌시장 진출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 등 지표경기가 좋아지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 현장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다. 정용용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회장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가시지 않아 경남지역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임선명 전북지역회장도 "주변의 경제심리는 다소 회복되는 것 같은데 실제 중소기업의 실적이나 경기회복세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 정책에 무게를 두는 새정부가 출범하자 기대감도 적잖다. 임경준 광주전남지역회장은 "새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는 것은 중소기업계 입장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라며 "새정부가 사회적 경제에도 관심이 많은 만큼 신설되는 중소기업부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기대한다"는 희망을 비쳤다. 심옥주 경기지역회장은 "정부가 공동사업제품 조합추천제도를 만들었지만 관련공공기관들은 제도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제도와 현실과의 괴리감을 새정부가 꼭 시정해 중소기업 판로를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새정부가 중소업계의 정책제안을 공약으로 많이 반영한 것 같다"며 "새정부의 친중소기업 행보가 대기업중심의 경제구조를 바로잡고 이제 중소기업도 노력한 만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조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소기업도 청년이 들어올 수 있도록 근로환경을 조성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며 중소기업인들을 독려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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