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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탑 페이크는 그만, 뿌린대로 거두길
입력 2017-06-03 07:5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스타, 그 중에서도 톱 오브 톱스타인 빅뱅, 그 안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멤버로 꼽히는 최승현(30, 예명 탑). 그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며 스스로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이미 소속사는 그를 대신해 고개를 숙였고, 그의 지인들은 그를 조금이라도 감싸주기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정작 본인은 사과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군 복무 중인 최승현은 2일 오전 정기 외박을 마치고 이미 귀대했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직후라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아니 사실은 얼마나 진심어린 사과를 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렸으나 끝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탑은 휴가 복귀 마감시간 전인 오후 5시40분께 복귀하겠다고 소속 직속 상관에게 알렸고, 이에 따라 현장에는 포토라인이 설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탑은 3박4일의 정기 외박을 마치고 예정보다 이른 오후 12시30분께 취재진을 따돌린 채 복무지인 서울 강남경찰서에 복귀했다.
이미 그의 일정이 보도된 터라, 취재진이 와 있을 거라는 걸 모를 리가 없는 그였다. 진정성 어린 사과보다는 당장의 심적 부담감으로 인해 그는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채 ‘도둑 귀대를 택했다. 언제 귀대하느냐는 그의 자유 의지이지만 그 과정이 신중치 못하다는 점에서 대마초 혐의만큼이나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포토라인을 설치해 거리를 유지하며 정식 취재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가 그 앞에 나와서 어떤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나아가 대중 앞에 서는 것이요, 취재진은 그의 말을 전달한다는 의미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그는 모든 기회를 날려버린 채 숨어버렸다. 무대에서 보여줬던 담대함과는 거리가 먼, 그동안 수많은 팬들로 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에는 어긋나는 선택이라 아쉬움을 자아낸다.
전날 탑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탑이 입대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최근 의경 복무 중 수사 기관에 소환돼 모든 조사를 성실하게 마쳤다.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깊이 반성 중”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깊이 반성 중"이라던 멘트는 단지 소속사의 입장이었을까. 이날 그가 두려웠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면, 부끄럽고 힘들지만 자신에게 신뢰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면, 복잡한 상황을 뒤로 한 채 인간적인 내면부터 보여줬다면 법적 처벌과는 별개로 상황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탑은 지난해 10월 모처에서 가수 연습생 A씨와 함께 대마초를 흡연했다. 경찰은 탑에 대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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