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시각장애인 행세를 한 여성의 웃지 못할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사는 카르멘 히메네스는 무려 28년간 시각장애인인 척하며 살았습니다.
그녀는 친구와 이웃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오랜 시간 모두를 속인 그녀의 거짓말은 가족들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언제부턴가 아내가 곁눈질로 TV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며 "특히 외출할 때 깔끔하게 화장을 하고 나가는 것이 이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계속되는 가족들의 추궁에 마지못해 진실을 털어놨습니다.
가족들은 그녀가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지만 28년간 가족을 속였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녀가 28년간 거짓말을 한 이유는 황당하게도 '인사'를 하기 싫어서입니다.
그녀는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이 불편했다"며 "아는 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것이 너무 싫어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말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녀가 법정에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국은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며 다양한 사회복지와 정부 지원을 받은 그녀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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