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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국 반도체 산업 지키는 `골키퍼` 될 것"
입력 2017-06-02 09:39 

[본 기사는 05월 31일(10:4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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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저금리 수익률이 일상화 된 뉴노멀(New normal) 투자시대라지만 수조원대 펀드가 공개적으로 고작 2~5%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심지어 1~2년 단기투자도 아니라 '복리의 마법'이 적용되는 20년짜리 장기투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심지어 그런 말을 자신있게 공개적으로 털어놓기도 한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이야기다.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본부장은 30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성장금융은 창업과 기업성장에 주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정책금융펀드"라면서 "해당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 조달금리 수준의 수익률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성장금융은 기업성장의 선순환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성장사다리펀드'의 운용기관으로 지난 2016년에 설립됐다.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추어 펀드의 주요 지원분야를 창업, 성장, 회수·재도전 분야로 구분하고, 지원 대상이 되는 기업에 맞춤형 투자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한다.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1조3500억원, 은행권 3500억원, 기업은행으로부터 1500억원을 출자받아 총 1조8500억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펀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성장금융은 올해 초 새로 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성장펀드를 출범 시키며 국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뛰어들었다. 사물인터넷(IoT) 상용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모든 가전기기에 반도체가 삽입될거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증대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전세계 반도체 산업은 현재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중국이 1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산업의 패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인 '반도체 굴기'를 공언한데다가, 일본의 반도체 대표업체인 도시바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수년간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반도체 산업이 강한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서 본부장은 "반도체관련 창업부터 성장기 기업 M&A, 해외진출등 모든 성장 전 과정에 있는 반도체 업체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다른 사업분야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는 '반도체 올인 펀드'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투자수행을 위해 민간기술자본도 적극 끌어들였다. 원천기술 수호와 반도체 생태계 보전을 위해 삼성전자가 500억, SK하이닉스가 25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국산 반도체기업이 성장해 다량의 원천기술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하게 된다면 큰 형님뻘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기적 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서 본부장은 "반도체성장펀드가 좋은 성과를 창출한다면 제2, 제3의 반도체성장펀드도 출범할 수 있다"면서 "이와 유사하게 국내산업 육성을 위한 바이오성장펀드, 휴대폰성장펀드도 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출범후 1년이 조금 넘은 한국성장금융의 차기과제로 서 본부장은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꼽았다. 출자자인 시중은행들은 물론이고 한국거래소(KRX), 산업은행등 다수의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좀더 신속한 자금모집과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정책목표를 달성하리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간접금융시장에서는 은행권 및 신보·기보, 자본시장에서는 중기특화증권사 및 거래소 등 자본유관기관, 사모펀드시장에서는 산업계 및 연기금·공제회 등 벤처펀드 출자자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자금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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